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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새벽(한국시간) 트럼프 가상자산 비축 메시지에 급등한 비트코인 가격 (자료=구글) |
“비트코인, XRP, ADA, SOL 등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
”
끊임없이 하락하던 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세지에 11% 반등하며 단숨에 9만3000달러선을 넘어섰다.
트럼프발 관세쇼크에 7만8000달러까지 추락한지 사흘만이다.
다만 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이다.
구체적인 방안이 발표된 건 아니기 때문이다.
오는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리는 가상자산 회의 결과에 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3일 비트코인은 세계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이날 오후 12시 30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7.91% 오른 9만2751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이날 0시24분 트럼프가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미국의 가상 자산 비축이, 바이든 행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글을 올리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
발표직전 8만5163달러에 불과했던 비트코인은 약 2시간 반만에 9만5000달러까지 상승하며 11.55% 급등했다.
트럼프가 함께 언급한 XRP(리플), ADA(카르다노), SOL(솔라나)는 같은 시간 각각 34.27%, 27.63%, 77.48% 급등했다.
트럼프는 “나는 미국을 전 세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 것임을 분명히 한다”면서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해 7월 열린 ‘비트코인 2024’에서도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하거나 미래에 획득하게 될 비트코인을 100% 전량 보유하는 게 내 행정부의 정책이 될 것”이라면서 “이것은 사실상 미국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오는 7일로 예정된 ‘크립토 서밋’을 염두에 둔 것이다.
미국 백악관 가상자산 정책 책임자(크립토차르) 데이비드 삭스는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을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기 위한 새로운 정책들이 오는 7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크립토 서밋에서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가상자산 비축 수혜주 찾기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꼽히는 두가지 테마는 ‘미국산 코인’과 트럼프 일가가 운영하는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
LFI)가 투자한 코인’이다.
XRP, ADA, SOL 등은 모두 미국인이 개발해 미국 중심의 커뮤니티가 구성된 대표적인 미국 코인이다.
오는 7일 크립토 서밋에도 이들 코인 대표자들이 초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W
LFI가 투자한 코인은 트론, 무브먼트, 온도, 이더리움, 체인링크 등이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취임 이후 트럼프의 행보에 따라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트럼프 일가가 밈코인을 잇따라 발행하면서 시장이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트럼프에 의한 관세전쟁도 최근 비트코인의 약세를 부른 원인이다.
관세 영향으로 글로벌 경제가 위축되면서 미 증시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미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막대한 자금이 순유출됐다.
다만 이번 발언에도 가상자산 시장에선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4일(현지시간) 진행된 데이비드 삭스의 첫 기자회견도 시장의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당시 삭스는 규제에 초점을 맞추며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에 대한 언급을 거의 하지 않았다.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공동 설립자는 “트럼프의 발표는 새로운 것은 없이 그저 말 뿐”이라면서 “정부가 의회에서 비트코인 매입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는지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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