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늙어야 모두가 편하지”…편의점·배달앱서도 불티나게 팔리는 ‘저속노화’ 상품

저속노화 관련 상품 매출 증가세
배달앱서 샐러드 등 매출 늘어
편의점서도 잡곡 등 상품 인기
“헬시플레저서 저속노화로 진화”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민이 운영하는 장보기 서비스 B마트. [사진 = 배민 B마트 캡처]
올 초부터 유통가 전반에 확산된 ‘저속노화’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관리를 통해 ‘천천히 늙는다’는 개념인데, 특히 편의점과 배달플랫폼에서 관련 상품의 매출이 크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저속노화 트렌드가 계속 이어지면서 배달앱 내 건강식 매출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민이 운영하는 장보기 서비스 B마트의 지난달 ‘건강·식단관리’ 카테고리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약 30% 늘었다.


해당 카테고리에는 주로 닭가슴살이나 고단백·무가당 식품 등 식단 관리에 도움이 되는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같은 기간 해당 카테고리에서 판매 중인 상품의 개수도 약 22% 증가했다.


배달앱 요기요에서도 저속노화 관련 상품의 매출이 늘었다.


요기요는 작년 샐러드의 주문 비중이 2022년보다 약 55.6% 늘었다고 설명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저속노화 트렌드에 따라 샐러드나 샌드위치 등 메뉴의 주문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이런 트렌드에 맞춘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GS25가 최근 론칭한 ‘오분도미’. [사진 = GS리테일 제공]
편의점에서도 저속노화 인기가 대단하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저속노화 음식 중 하나인 ‘잡곡’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022년 15.4% ▲2023년 23.8% ▲2024년 25.9% ▲2025년 1월까지 60.7%에 달한다.


GS25는 잡곡을 올해 신선식품 전략 카테고리 중 하나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첫 상품으로 GS25는 최근 프리미엄 ‘오분도미’를 업계 최초로 론칭했다.

프리미엄 오분도미를 시작으로 잡곡을 편의점 맞춤형 상품으로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서도 저속노화 상품 매출이 오르는 추세다.


CU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닭가슴살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1.1% 늘었다.


또한 CU는 최근 일반 가공유 대비 당 함량을 80% 줄인 파우치 형태의 가공유 2종과 단백질 보충을 위한 프로틴 쉐이크도 출시했다.

프로틴 쉐이크는 단백질이 20g 이상 함유돼 있다.


세븐일레븐은 저속노화 유행을 이끈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와 손잡고 지난달 5종의 저속노화 간편식을 출시했다.

닭가슴살 스테이크 도시락과 닭가슴살 잡곡 샌드위치, 렌틸콩 유부초밥&에그 샐러드 등 메뉴를 선보이면서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헬시플레저로 대표되던 건강식 트렌드가 이젠 ‘저속노화’로 진화했다”며 “건강을 챙기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면서 업계에서도 신상품 출시 주기가 빨라졌으며 관련 상품 매출도 늘고 있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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