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각 계열사로 분산된
한화오션 지분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모읍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당시 계열사별로 매입한 지분을 모아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늘(10일) 이사회를 열고 한화임팩트파트너스(5.0%)와 한화에너지(2.3%)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이날 종가에 매입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종가는 주당 5만8천100원으로, 약 1조3천억 원 규모입니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다음 달 13일입니다.
이번 매입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보유 지분율은 연결기준 기존 34.7%에서 42.0%로 늘어납니다.
앞서 한화그룹 계열 4개사는 2023년 5월 2조원 규모의 대우조선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를 확보한 바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계열사별로 나뉜 지분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다시 모으는 것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
한화오션 지분 추가 인수로 방산 및 조선·해양 사업 글로벌 톱티어(일류)로서 사업 시너지 제고는 물론 글로벌 수출 확대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이미 약 1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필리 조선소를 인수, 해양 방산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바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조선에 대한 한국의 협력을 요청하면서
한화오션의 조선업 경쟁력과 미국 필리 조선소 인수에 대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은 싱가포르 부유식 해양 설비 전문 제조업체인 다이나맥 홀딩스 지분을 확보해 해양플랜트 시장 진출을 위한 인프라도 확보했습니다.
한편,
한화오션 지분을 매도한 한화임팩트파트너스와 한화에너지는 해당 재원을 신규 사업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한화오션의 대우 지분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일원화되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기존 지상 방산 중심의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에 더해 이번 지분 인수로 조선·해양 사업으로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됐다"며 "장기 사업 잠재력이 큰 조선·해양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방산 및 조선·해양 기업으로의 비전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이나연 기자 / nayeon@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