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임기 초반 강력한 반이민 정책에 힘입어 1기 당시보다 높은 지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취임 직후부터 밀어붙이고 있는 '관세정책'은 물가 불안 우려에 부과 대상국별로 찬반이 극명히 엇갈렸다.
CBS뉴스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미국의 성인 남녀 2175명을 대상으로 지난 5~7일(현지시간) 여론조사를 실시해 9일 발표한(오차범위 ±2.5%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53%, 부정 평가는 47%로 나타났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1기 임기 초반이던 2017년 1월 여론조사에서 보인 지지율(44%)보다 높은 수치다.
미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에는 59%가 지지하고 41%가 반대했다.
미국·멕시코 국경 강화를 위한 군 배치에는 64%가 찬성했다.
반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물가 대응에는 우려를 나타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물가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응답은 34%에 그쳤다.
대응이 부족하다는 답변은 66%로 2배 가까이 우세했다.
물가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는 미국인들의 평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밀어붙이고 있는 관세정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응답자 가운데 73%는 관세를 새로 부과하면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식료품 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 응답자도 51%에 달했다.
부과 대상국별 찬반도 미국인 사이에서 극명히 엇갈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물리거나 부과할 계획인 국가 중 찬성 비율이 높았던 곳은 중국(56%)이 유일했다.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에는 응답자의 62%가 반대했다.
유럽(60%)과 멕시코(56%)도 반대 비율이 높았다
CBS뉴스는 "관세 부과 정책이 물가 우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중국 외 국가에 대한 관세정책은 인기가 없었으며 대중은 새로운 관세 부과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대응에 대해서는 54%가 긍정적이라고 답변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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