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많이 왔더라?...방문자 데이터로 흑자 낸 ‘이 회사’ [신기방기 사업모델]

‘내 주변 음식점 찾기’.
누구나 스마트폰에서 해당 기능을 한 번쯤 사용해본 적 있을 것이다.

이렇듯 이제는 일상이 된 위치 기반 서비스(LBS)로 흑자까지 내는 스타트업이 있다.

‘로플랫’이다.

LG전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 구자형 대표가 2015년 창업한 회사다.

그는 와이파이 신호 기반 위치 기술 관련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이 시장에 눈을 떴다.


“거의 모두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와이파이’ 신호 패턴에 블루투스 신호 기반 측위 기술, WPS, IPS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우리 건물에 어떤 사람이 드나들고 있는지, 이들에게 어떤 정보를 주면 지갑을 열지’ 등을 숫자로 보여주는 서비스를 기획했어요. 처음에는 ‘이게 돼?’라는 질문이 많았지요. 그런데 실제 ‘이게 잘 된다’는 걸 입증하자 고객사가 급증했지요.(웃음)”
로플랫의 주요 고객사는 통신사, 유통사 등 오프라인 공간의 고객 이동 데이터를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단순히 걷는 고객 동선 외에 차량을 탔다가 내리는 동선까지 추적하는 ‘풋트래픽(foot-traffic)’ 데이터 상품도 만들고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일문일답 형식으로 풀어봤다.


구자형 로플랫 대표(로플랫 제공)
Q. 지난해 처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겼는데.
통신사 같은 대형 고객사에 맞춤형 데이터와 기술을 판매한 덕이 컸다.

더불어 그동안 매장 단위 위치 인식을 위해 와이파이 신호를 수집하는 과정을 수작업처럼 처리해왔던 것을 자동화하면서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었다.

이제는 매달 확보하고 있는 20억건의 위치 빅데이터를 분석해 매장 신호 패턴을 모델링함으로써 수익구조를 크게 개선했다.


Q. ‘LaaS(Location as a Service)’라는 범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도 새로운 수익원이 되고 있다고 들었다.

개념이 생소한데.
‘LaaS(Location as a Service)’는 위치 기반 서비스를 처음 시작하거나 이미 운영 중이지만 법적 의무사항 등의 부담을 느끼는 사업자가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이다.

쉽게 말해 위치 데이터의 허드렛일을 대신 해주는 것이다.

로플랫이 데이터를 대신 관리하고 법적 의무사항을 수행하면 기업은 본연의 핵심 서비스 운영에만 집중할 수 있다.

실제 현장에서 호응이 높다.


로플랫은 오프라인 공간의 와이파이 신호를 통해 고객 동선을 파악,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게 돕고 있다.

(로플랫 제공)

Q. 이런 기술력이면 해외에서도 통할 듯 싶다.


그렇다.

미국에서 위치 데이터 사업을 운영 중인 회사와 로플랫의 위치 기술 활용 가능성을 논의 중이다.

특히 미국 시장은 규모와 잠재력이 크며, 위치 관련 기업의 가치가 높게 평가받고 있어 주요 타깃 지역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CRM(고객관계관리) 솔루션 기업인 브레이즈와 협업하고 있다.

로플랫은 위치 기반 마케팅 도구인 로플랫엑스를 브레이즈 솔루션과 결합, 브레이즈 고객사가 위치 기반 기술을 부담 없이 도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레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다.


Q. AI 기술을 활용해 부가 수익을 올릴 수 있나.
그렇다.

AI로 고객사의 실질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기능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뒀다.

매장 방문 예측 AI와 AI 기반 유사 세그먼트(Look-alike) 기능이 그 결과물이다.

특히 유사 세그먼트(Look-alike) 기능 반응이 좋다.

로플랫의 위치 데이터를 학습한 AI 모델이 사용자의 오프라인 방문 특성을 기반으로 적합한 광고 타깃을 신속히 설정해주는 기술이다.

이전에는 마케팅 담당자의 경험에 의존해 막연하게 광고했다면 AI 모델은 보다 정확한 목표 고객을 추천, 광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AI 도입 후 로플랫 데이터의 활용도가 높아졌으며, 앞으로 AI가 점차 고도화될수록 로플랫 데이터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객사는 로플랫을 활용해 근처에 가면 쿠폰을 발송하는 식으로 다양한 위치기반 마케팅을 돕는다.

(로플랫 제공)

Q. 중장기적으로 모빌리티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는데.
로플랫은 차량 이동 중심의 내비게이션 정보에 더해, 고객이 차량에서 내린 후 어느 매장이나 장소를 방문했는지 파악할 수 있는 풋트래픽 데이터를 제공하려 한다.

이를 통해 고객 동선을 여정별로 이해할 수 있다.

정부, 지자체, 보험사 등 여러 업계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오프라인 풋트래픽 데이터를 중심으로 기업들이 고객의 오프라인 행동을 이해하고,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기술적으로는 오프라인 데이터와 AI, 머신러닝 기술을 결합해 데이터 분석과 활용 가능성을 높이며,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혁신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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