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추격’ 블루오리진, 우주서 달 중력 모사 최초 성공

고도 100km서 달 중력 2분간 모사
“달 탐사 기술 발전 가속화 이끌 것”

발사를 대기 중인 뉴셰퍼드 로켓. [사진=블루오리진]
블루오리진이 우주에서 달의 중력을 모사하는 실험에 인류 최초로 성공했다.


우주에서 달 중력을 모사하는 것은 지상에서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더 오래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블루오리진은 달 탐사 기술 발전의 가속화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미국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은 현지시간 4일 오전 10시 텍사스주 전용발사장에서 재활용발사체 뉴세퍼드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로켓에는 승무원 캡슐이 실렸다.

최고 고도 105km까지 올라간 뉴셰퍼드는 승무원 캡슐을 분리했다.

캡슐은 ‘반응제어 추진기(RCS)’을 가동해 약 2분 동안 캡슐 내부에 달의 중력 환경을 만들었다.

달의 중력은 지구 중력의 약 6분의 1 정도다.


중력 환경은 회전을 통해 만들었다.

1분당 약 11회 회전하는데 성공했다.

5.5초마다 한 번씩 회전한 셈이다.

무중력의 우주에서는 인공중력을 만들기 위해 회전 때 발생하는 원심력을 활용한다.


지상에서는 항공기의 포물선 비행을 통해 달 중력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이 경우 달 중력 유지 시간이 20초에 불과하다.


달 중력 유지 시간을 2분까지 늘리면서 다양한 달 탐사과 관련 기술 실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이날 캡슐에는 총 30개의 탑재체가 실렸다.


이 중 29개가 달 중력 관련 실험을 진행했다.

17개는 미국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와 관련된 것이다.


데이비드 림프 블루오리진 최고경영자(CEO)는 “달 중력을 NASA를 포함해 여러 달 기술 개발업체에 제공하는 새로운 방법”이라며 “훨씬 낮은 비용과 훨씬 빨리, 짧은 기간 내 반복해서 실험할 수 있어 관련 연구와 기술 수준의 발전을 가속화한다.

달 외에도 화성 등 다른 태양계 중력 환경을 면밀히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뉴셰퍼드는 29번째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뉴셰퍼드는 아궤도(亞軌道) 재활용 로켓으로 지구와 우주의 경계선으로 삼는 궤도 100km 부근 카르만 라인까지 닿는 로켓으로 우주여행 등에 활용된다.

이번 비행에서도 부스터와 캡슐이 모두 지구로 돌아와 안전하게 착륙하는데 성공했다.


블루오리진은 스페이스X에 맞서기 위해 대형 우주발사체 ‘뉴 글렌’도 개발 중이다.

10년에 가까운 개발 끝에 지난 1월 첫 발사했지만 재사용의 핵심인 로켓 1단부 회수에는 실패한 바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