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대표 주자가 어쩌다”…이 아파트 실거래가 90일 만에 3.5억 ‘뚝’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전경. [사진 출처 = 로드뷰]
지난해 전국적인 집값 상승을 주도해 왔던 서울 대장 아파트들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기조에도 일부 대장 아파트는 하락 거래가 발생하기도 했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3410가구·2009년 입주) 전용 84㎡는 이달 3일 37억원(22층)에 매매 신고됐다.

동일 주택형이 지난해 11월 40억5000만원(21층)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3개월여 만에 3억5000만원이 하락한 셈이다.


서초구가 포함된 강남3구(서초·강남·송파) 전체로 봐도 집값 하락세는 뚜렷하다.

강남구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6702가구·2023년 입주) 84㎡는 지난 19일 31억5000만원(17층)에 팔리면서 지난해 7월 33억원(3층)에 비해 1억5000만원이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저층의 경우 감정가가 낮은 편으로 알려진 만큼 최근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의 가격 하락 폭은 더 크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송파구 잠실엘스(5678가구·2008년 입주)의 경우 지난해 12월 26억8000만원(24층)에 팔리면서 지난해 8월 27억원(14층) 대비 2000만원이 하락했다.


2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와 빌라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업계에서는 서울 강남권의 아파트 실거래가 하락을 두고 경기침체 여파를 피해 가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출 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까지 겹치며 거래 감소가 이어지면서다.


실제 부동산원 조사 결과 지난해 11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0.37% 하락했다.

지난해 4월 0.03% 떨어진 뒤 이후 상승세를 보이다 7개월 만에 하락으로 돌아선 것이다.


실거래가지수는 시세 중심의 가격 동향 조사와 달리 실제 거래된 실거래가격을 동일 단지, 동일 주택형의 이전 거래가와 비교해 지수화한 것이다.

실거래가지수가 하락한 것은 당월 거래가격이 이전 거래가보다 낮은 금액에 팔린 경우가 많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지난해 9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과 시중은행의 대출 억제 정책으로 돈 빌리기가 어렵게 되면서 매물이 늘고 있다”면서 “더욱이 거래까지 급감하면서 실거래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부동산원은 지난 11월에 이어 12월에도 지수 하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아파트 실거래가 잠정 지수는 서울이 0.51%, 전국이 0.54%, 수도권이 0.67% 하락하는 등 하락 거래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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