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출범…반도체·이차전지·제약바이오 등 불확실성 확대

【 앵커멘트 】
자국 우선주의,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는 트럼프 정부가 오늘 공식 출범합니다.
트럼프 2기 시대가 개막하면서 주요국들은 앞다퉈 산업 재편을 위한 전략 마련에 분주한 모습인데요.
각종 사건사고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우리나라도 실질적 계획 수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길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는 새벽 2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식 취임합니다.

4년 만에 돌아오는 트럼프는 이번에도 '자국 우선주의'를 주요 정책 기조로 꼽았습니다.

관세 인상을 중심으로 무역 협상에서도 바이든과 달리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시 할 것으로 보이면서 상대국들의 긴장감도 커지는 상황.

특히 미국을 최대 교역국으로 두고 있는 우리나라는 수출 품목 전반에서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품목으로는 반도체와 자동차, 철강, 바이오 분야입니다.

실제 미국은 한국의 수출 시장 2위 국가로 총 수출액의 18.7%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자동차가 수출액 1위를 차지했고, 반도체와 철강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오늘 간담회를 열고 우선 역대 최대 규모인 360조 원을 수출금융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환리스크 대응과 수출 다변화 지원을 위해 환변동보험 지원 규모를 늘리는 한편, 무역사절단 파견 등 수출 지원 사업도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각 기관별 수출금융 지원 계획도 공개됐습니다.

수출입은행은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전략산업에 5년간 50조 원을 지원하기로 했고, 한국무역보험공사는 7대 은행과 '수출패키지 우대보증'을 통해 기업들에 100조 원의 무역보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차전지 분야는 비상대책 태스크포스를 구성했습니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경쟁력 제고 전략과 광물 자원의 수급 동향 등을 논의하고, 전기차 캐즘에 빠진 배터리 산업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반면 바이오 분야의 경우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적 공급망이 요동치는 가운데, 해외 의약품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이 바이오보안법을 발의한 점도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

또 각 나라가 바이오산업 전략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유럽은 의약품 공급 안정화를 위한 규제완화에 나섰고, 일본은 2030년까지 최첨단 바이오경제 사회를 실현한다는 구상을 내놓은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제약업계 관계자
- "의약품이 탄생하기까지의 전주기 과정을 둘러보면 (우리나라는) 초기 단계는 비교적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요. 초기보다는 후기 임상 쪽에 정부 지원이 좀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 현재는 (후기 지원은) 전무한 상태입니다."

트럼프의 재임기로 이어질 공급망 재편이 각국 산업 환경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전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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