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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연초 동학개미들이 모처럼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코스피가 힘을 받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코스피는 연초 2400.87에 출발해 지난 10일 2515.78에 거래를 마치면서 올해 들어 4.85% 상승했다.
지난 9일에는 장중 2535.87까지 오르기도 했다.
불과 약 한 달 전이었던 지난달 9일 장중 2360.18까지 밀리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 기간 코스피 수익률은 주변국 증시보다 훨씬 앞서는 수준이기도 하다.
올해 들어 중국 상해종합(-5.36%), 홍콩 항셍(-4.36%), 일본 닛케이225(-1.29%) 등 주변국 증시가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뉴욕증시와 비교해 봐도 연초 코스피 지수는 유독 높은 수익률을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기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연초 대비 2.22%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67%, 1.60% 하락했다.
지수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투자자들은 주식 관련 커뮤니티에 “국장 복귀는 지능 순”, “코스피도 이제 가즈아”, “국장이 이렇게 오르니 적응이 안 되네요”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이 돌아오면서 코스피도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부터 지난 10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490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작년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연속 순매도세에서 사자세로 돌아선 것이다.
일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5거래일 연속 국내 증시에서 내리 매수 우위인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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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기준 달러당 원화값. [사진 출처 = 삼성증권] |
삼성증권은 달러당 원화값 강세와 유동성 개선을 국내 증시의 반등 요인으로 꼽고 있다.
작년 가장 약세를 보였던 원화가 연초 이후 세계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원화값 약세로 우려됐던 외환 보유액이 증가하면서 한동안 원화값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10조원까지 하락한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최근 19조원까지 상승한 점도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더 이상 나빠질 요인은 찾기 어렵고, 비워진 수급은 채워져야 한다”며 “하반기 국내 증시 매도의 주체였던 외국인의 포지션 변화로 적은 매수세로도 강한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의 여파로 코스피 상방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경훈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하방은 국내 밸류에이션 상 락바텀인 2400포인트 대에서 지지하는 순환매장 지속이 예상된다”며 “결론적으로 향후 경기 기초체력의 점진적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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