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지고 금융·바이오株 뜨고…코스피 시총 톱10 격변 [2024 주식시장 결산]

2024년 증시 폐장일인 지난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코스닥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올해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순위싸움도 치열한 한해였다.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 수혜주로 떠오른 금융주를 비롯해 바이오주가 치고 올라간 반면 2차전지주는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로 기세가 주춤했다.


31일 증권가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10개 종목(삼성전자우 제외) 가운데 4개 종목이 지난해 말 대비 순위가 바뀌었다.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HD현대중공업으로 지난해 말 32위에서 이달 10위에 올랐다.

HD현대중공업 주가는 조선업 호황에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올 들어 두 배 이상 상승했다.

미국과 인도 등 주요국의 협력 요청이 이어진 데다 강달러 국면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코스피 시총 10위권에 새롭게 진입한 KB금융도 지난해 말 16위에서 8위로 8계단 상승했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21조8300억원에서 32조6240억원으로 10조7940억원 늘었다.

KB금융은 밸류업 대표 수혜주로 꼽히며 지난 3월 5년3개월여 만에 시총 10위 자리를 탈환했다.


금리인하 수혜주인 바이오주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셀트리온도 지난해 말 11위에서 6위로 5계단 올랐다.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29조5000억원에서 전날 40조7000억원으로 11조2000억원 증가했다.

금리인하 기대에 더해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식 등 개별 호재가 맞물린 덕분으로 풀이된다.


반면 세계적으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이 이어지면서 업황 부진 우려 속 주가가 하락한 2차전지 종목들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말 코스피 시총 6위에 올랐던 POSCO홀딩스는 올 들어 부진을 거듭하며 13위까지 밀렸다.

시총도 지난해 말 42조원 수준에서 21조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이밖에 LG화학은 9위에서 18위, 삼성SDI는 10위에서 19위로 각각 밀렸다.


네이버의 경우 8위에서 9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네이버 주가는 올 들어 11.21% 빠지면서 20만원 밑으로 내려왔다.

다만 최근 호실적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수익화 기대감에 외국인 순매수와 함께 증권가의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코스피 시총 1∼5위 상위권은 1위 삼성전자, 2위 SK하이닉스, 3위 LG에너지솔루션,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 5위 현대차로 지난해와 같았다.


삼성전자는 부동의 1위를 지켰으나 올 한해 주가가 30% 넘게 하락하면서 시총 규모도 468조6000억원에서 317조5000억원으로 151조원가량 증발했다.

2차전지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 역시 3위 자리는 유지했지만, 시총 100조원 고지를 내주며 1년 만에 19조원이 감소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