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75% 올라 ‘역대 최대’
닛케이 “기업 순이익 30% 수준”
‘주주환원’+‘직원보수로도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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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닛케이 지수가 처음 4만선을 돌파했을 당시 도쿄 거리 전광판에 표시된 닛케이 지수 모습. <사진=연합뉴스> |
돈이 몰리는 곳엔 이유가 있었다.
일본 상장기업의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가 지난 19일을 기준으로 작년보다 75% 증가한 16조8149억엔(약 156조원)으로 집계됐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올해 자사주를 매입한 업체는 총 1079곳으로 전년 대비 22% 늘어났다.
일본 상장기업 자사주 매입 규모는 3년 연속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는 상장기업 순이익의 약 30%에 해당하며, 배당 총액과 거의 같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도요타자동차는 1조2000억엔(11조1000억원), 리쿠르트홀딩스는 6000억엔(5조6000억원), 미쓰비시상사는 5000억엔(4조6000억원)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각각 매입했다.
혼다와
KDDI는 여러 차례에 걸쳐 자사주 매입을 실시했다.
닛케이는 “도쿄증권거래소와 투자자들이 기업에 자본 효율 개선을 요청하고 있다”며 “일본 기업은 지금까지 배당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자사주 매입도 주주 환원의 수단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닛케이 지수는 올해 사상 첫 4만선을 돌파하는 등 1년 간 16.8% 상승하며 일본이 아시아 대표 투자처임을 확인시켰다.
이에 힘입어 시총 10조엔이 넘는 기업이 작년 말 10곳에서 19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의 위력을 보여줬다.
닛케이는 “취득한 자사주를 직원들에게 보수로 할당하는 움직임도 있다”며 기업 실적이 좋아 내년에도 자사주 매입 규모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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