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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송 빅투어 대표. <사진=본인> |
매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는 세계에서 가장 큰 테크 행사 중 하나다.
무엇보다 CES는 한국기업들이 중심에 서 있는 행사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시장의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에 이어 한국 기업들이 두번째로 많은 부스를 내고 있다.
한국의 기업인들과 스타트업들도 많이 참석하는 행사다.
이처럼 CES에서 한국의 위상이 커지는 것을 지켜봐 온 산증인이 있다.
미국에서 VIP투어 회사를 운영하는 빅터 송 빅투어 대표다.
그는 미국을 방문하는 VIP들을 위한 투어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지만 1월 CES는 가장 중요한 고객들이 찾아오는 시기다.
그로부터 CES와 관련된 얘기를 들어봤다.
-어떻게 미국에 오게 되셨습니가?
▶ 1997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대학교(UNLV)에 늦은 나이에 유학을 왔고 호텔 경영과 컨벤션 사업을 전공했습니다.
한국 외환위기 때 동북아시아 5개국 유학생들에게 합법적인 근로 허가를 해줘서 라스베이거스 서커스서커스 호텔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VIP투어 사업을 시작하셨나요?
▶ 1999년 대학 졸업하고 라스베이거스에서 여행사에서 일하기 시작했는데 CES가 생기기전 2003년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매년 컴덱스라는 컴퓨터 관련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때부터 컴덱스 일을 해왔고요. 2001년은 제가 여행사를 직접 설립해서 행사를 진행해왔습니다.
CES가 컴덱스의 위상을 물려받으면서 CES 일을 자연스럽게 하게됐죠.
-CES VIP투어는 어떤 내용인가요?
▶ 주 사업은 LA에서 있지만, CES에 한국의 높은 분들이 찾아오시고 VIP의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2008년경 부터 한국 대기업을 위한 VIP투어 사업을 하고있습니다.
차량, 운전기사, 현지안내 등이 포함됩니다.
-그 사이에 CES에서 한국의 위상이 어떻게 달라졌나요?
▶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님께서 두번 CES를 방문(2010년, 2012년) 하시면서부터 이곳에서 한국기업들의 위상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그 전에는 이벤트 참가업체에 불과했지만 이때부터는 한국이 주체로 바뀌었습니다.
삼성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부상한 시점이기도 했고, 다른 한국 기업들도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CES에서 위상이 높아졌죠. 한국 기업들의 부스위치, 참가업체수, 영향력 등 모든 수치가 CES에서 최고로 상향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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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ViP의전투어에 주로 사용되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차량. |
-CES때마다 한국인들로 라스베이거스로 가득차는데 이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CES가 가장 강력한 전시회이기도 하지만 전시회의 중심에 한국 대기업들이 있으니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코비드19이후 참가업체나 참가자수가 줄어들면서 한국에 무게가 쏠렸습니다.
-한국에서도 CES 같은 대형 전자전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주최국 비즈니스 위상이나 그 외 부대시설을 고려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라스베이거스는 일단 세계적인 컨벤션 도시니까요. 하지만 CES 같은 행사를 유치할 수 있다면 지역 경제를 떠나 많은 영역과 분야에서 효과를 동반 상승시킬 여지가 많을 겁니다.
-미국 서부에서 VIP 투어 사업을 준비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 한미 경제관계가 밀접해지면서 미국에 출장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실리콘밸리와 한국 커뮤니티가 큰 미 서부에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행사나 컨벤션으로 오시는 분들을 위한 VIP의전을 하고, 관광은 물론 골프투어 프로그램도 하려고 합니다.
-많은 한국기업들이 실리콘밸리와 남부 캘리포니아에 진출하고 있는데요
▶ 저희 회사에 직접 문의하시는 경우도 많고, 기존 고객을 통해서 문의가 들어오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조짐이 보이는 것이지 아직 폭발적으로 눈에 보이는 수준은 아닙니다.
하지만 LA같은 경우는 미국내에서도 한국인들에게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지역이라 이곳에 거점을 만들려는 한국기업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실리콘밸리=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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