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다만 내년부터 통화정책을 '완화' 기조로 전환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앞으로는 금리 인하를 포함한 보다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5년물과 1년물 LPR을 각각 3.6%, 3.1%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결과다.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 1년물은 일반대출의 기준이 된다.

인민은행은 올해 들어 LPR을 지난 2월, 7월, 10월 총 세 차례 인하했다.


이날 동결 결정에는 최근 중국채 가격 급등(금리 하락)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중국 은행 트레이더는 로이터통신에 "인민은행이 금리 리스크에 대해 경고했는데, 그 직후에 금리를 내리는 것은 다소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금리가 추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9일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2011년 이후 '온건' 기조를 유지해온 통화정책을 14년 만에 '적정 완화'로 전환했다.

내수 진작을 위해 돈을 더 풀겠다는 의미다.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도 지난 12일 폐막하며 이 같은 기조를 분명히 했다.

당시 중국 지도부는 "적시에 은행 지급준비율과 기준금리를 낮춰 충분한 유동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인민은행이 내년 1분기와 2분기에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와 5년물·1년물 LPR을 연달아 15bp씩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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