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가 올해 하반기 성과급으로 역대 최고치인 월 기본급의 200%를 받게 됐다.


삼성전자는 20일 사내 공지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올해 하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률을 공지했다.

TAI는 삼성의 성과급 제도 중 하나로 해마다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적을 고려해 월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지급해왔다.

이번 성과급 지급일은 오는 24일이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메모리사업부는 실적 반등 성과를 인정받아 역대 최고 지급률인 200%가 책정됐다.

통상 100%가 최대이지만 사기 진작 차원에서 예외를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진출 50주년…격려금 200만원도

이와 별개로 삼성전자는 반도체 진출 50주년을 맞아 반도체 경쟁력 회복, 동기부여, 사기 진작 차원에서 DS부문 모든 사업부에 격려금 2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DS부문은 2015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TAI로 매번 최고치인 '월 기본급의 100%'를 받아왔지만 실적 둔화로 2022년 하반기에는 50%만 받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약 15조원의 연간 적자를 기록하며 상반기에 DS부문 모든 사업부가 TAI 지급률로 25%를 적용받았다.

하반기에는 적자 누적에 따라 메모리사업부 12.5%, 파운드리·시스템LSI사업부 0%로 TAI가 결정됐다.

TAI 제도 시행 이후 8년 만에 역대 최저 규모였다.


반면 올해는 인공지능(AI) 확산에 힘입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DS부문은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1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메모리사업의 실적 개선이 더욱 빨라져 메모리사업부의 성과급 규모가 급증한 것이다.

경쟁사로 인력이 유출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DS부문에서 메모리사업부와 달리 여전히 고전하는 파운드리·시스템LSI사업부는 올해 하반기 성과급으로 25%의 지급률이 결정됐다.


[박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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