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범LG계열로 국내 2위 단체급식 업체인 아워홈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나섰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수 대상은 오너 일가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38.56%)과 장녀 구미현 회장(19.28%)이 보유한 아워홈 지분 약 57.84%다.
아워홈 기업가치로 지분 100% 기준 1조5000억원이 거론되는 가운데 인수 자금은 86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 측은 연말까지 실사를 마친 뒤 이르면 내년 초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아워홈의 오너 2세 간 경영권 분쟁 불씨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매각이 순탄하게 이뤄지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로 아워홈은 2년 전에도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바 있다.
한화그룹에서는 김승연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이번 거래를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워홈 인수에 성공할 경우 앞서 중단했던 단체급식 사업 재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 작업이 순탄하게 흘러갈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017년부터 아워홈은 오너가 2세 간 '남매의 난'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어왔다.
지난 5월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잡은 장녀 구미현 회장이 막내 구지은 전 부회장을 이사회에서 퇴출하고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며 분쟁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아워홈은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 외에도 차녀인 구명진 씨와 구지은 전 부회장이 각각 19.6%, 20.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네 남매 중 누군가가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하려 할 때 다른 형제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다.
매각 과정에서 형제간 법적 소송이 불거질 여지가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우수민 기자 /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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