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GS25 10년만에 커피맛 바꾼다…1300만원 머신 ‘프랑케’ 도입

내년부터 새 점포에 무상 도입
연간 900대 규모 공급될 예정
원두사용량 늘려 깊은 맛 낼듯

서울 강남구에 있는 GS25 지에스강남점에서 커피머신 ‘프랑케’가 시범 운용되고 있는 모습. [사진 출처 = GS리테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10년만에 커피 맛을 바꾸는 실험에 나선다.

지난 2015년 자체 커피인 ‘카페25’를 내놓으며 커피 시장에 뛰어든 이후 처음으로 점포에 투입하는 커피머신을 바꾸기로 결정한 것이다.

고물가 시대에 편의점 커피를 찾는 이들이 늘자 또 한 번의 도전을 감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커피업계에 따르면 GS25는 지난 9월 스위스의 전자동 커피머신 브랜드 ‘프랑케’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여년간 카페25를 책임졌던 커피머신 브랜드 ‘유라’와 계약을 연장하는 대신 새 브랜드를 택하는 모험 수를 던진 것이다.

GS25는 추가적인 평가를 더하면서까지 막판 업체 선정에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GS25는 처음 카페25를 내놓으면서 1대당 1300만원짜리 유라 커피머신을 전국 점포에 무상으로 제공해왔다.

현재 전국 점포 1만8000곳 중 1만6000곳에 유라 제품이 보급돼 있다.

내년 새롭게 문을 여는 새 점포엔 프랑케 커피머신이 무상으로 공급된다.

연간 800~900대가 제공될 예정이다.


회사는 총 5개 유명 원두커피 머신 브랜드를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내부 직원 평가 △전문가 평가 △일반 고객 평가(20~59세 고객 106명)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했다.

△커피 맛 △편의성 △디자인 등이 주요 평가 항목이 됐다.

프랑케 머신이 모든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으며 신규 도입 기기로 최종 결정됐다.


프랑케는 손꼽히는 명품 커피 머신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GS25가 도입한 모델은 ‘A400 FLEX’다.

해당 제품의 가격은 기존 유라 제품과 비슷한 1300만원 수준이다.

회사는 1회 추출 시 원두 사용량이 기존 대비 20% 늘어나 더 깊은 풍미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커피머신 ‘프랑케’. [사진 출처 = GS리테일]
또한 A400 FLEX 모델은 △와이드 디스플레이 △추출구 높이 확대 △빠른 추출 속도 등을 특장점으로 갖고 있다.

제품 전면에는 8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있다.

카페25는 고객이 직접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회사는 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메뉴를 노출함으로써 고객의 메뉴 인지와 선택이 편리해질 걸로 기대한다.


또 비교 평가가 이뤄졌던 기기 대비 최대 8개 많은 20개의 메뉴를 한 화면에 노출할 수 있어 신규 메뉴의 원활한 추가 도입 등 운영 편의성도 높일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지난 10여년간 편의점 커피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편의점 4사(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편의점 4사가 판매한 원두커피 양은 6억잔에 달한다.

가장 저렴한 아메리카노(1200원)를 팔았다고 가정하면, 7200억원 이상을 커피로 벌어들인 셈이다.

GS25 한곳에서만 올해 2억잔 이상의 커피를 팔았다.


편의점 커피의 인기 요인은 가성비가 좋아서다.

여기에 고가의 커피머신과 원두를 적용해 커피 애호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2022년 한국커피연합회 바리스타들에게 의뢰해 편의점 4사와 커피전문점 4사를 테스트한 결과에 따르면 GS25는 1위를 차지했다.


GS25를 제외한 나머지 3사도 각기 다른 커피머신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CU는 2022년부터 1대당 1400만원짜리 커피머신을 도입했다.

이탈리아 전자동 커피머신 ‘라심발리’를 들여온 것이다.

세븐일레븐 역시 커피에 공을 들이는 편의점 중 하나다.

에스프레소 방식이 아닌 드립 방식으로 원두커피를 추출해 판다.

600만원대 일본 세븐일레븐이 사용하는 드립머신을 쓴다.

이마트24도 1400만원이 넘는 이탈리아 커피 머신 ‘세코 그랑 이데아’를 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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