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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킹뱅크] |
범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발 저가 공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첨단 제품 개발에도 중국이 박차를 가하며 국내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대표적이다.
CXMT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력하는 첨단 D램 ‘DDR5’ 양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량 밀어내기에 이어 중국의 발빠른 기술 추격에 국내 기업들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1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중국 저장 장치 제조사 킹뱅크와 글로웨이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32GB(기가바이트) 용량의 DDR5 D램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16G 용량 2개가 한 세트인 이 제품의 예약 구매 가격은 499위안(약 9만8000원)이다.
킹뱅크와 글로웨이는 메모리 업체에서 D램을 구매해, PC나 서버에 꽂을 수 있도록 패키징(조립)을 하는 곳이다.
두 제조사 모두 공급업체와 제작 공정 등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상품 설명에 ‘국산DDR5칩’이라고 기재해 놓았다.
이들 업체가 내놓은 광고 속에도 ‘중국산 칩, 거침없는 기세’라거나 ‘중국산 DDR5 칩을 넣은 D램’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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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연합뉴스] |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CXMT가 DDR5 양산에 성공한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CXMT는 이미 중국 최초로 고성능 모바일 D램인 LPDDR5 생산을 시작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성능 측면의 비교는 어렵겠지만, 중국산 첨단 D램의 등장 자체만을 놓고 보면 미국의 제재 속 중국이 어떤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1위
삼성전자, 2위
SK하이닉스, 3위 마이크론으로 3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이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이 70% 가량으로 압도적이다.
그러나 중국이 범용 D램에서 저가공세를 펼치며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를 야기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페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 거래가격은 지난 7월 2.1달러에서 11월 1.35달러로 넉 달 새 35.7% 떨어졌다.
특히 지난달 가격은 전달보다 20.59% 급락해 올해 들어 낙폭이 가장 컸다.
중국 업체들의 D램 저가 판매 공세로 공급 과잉이 심해져 가격 낙폭을 키웠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실제로 CXMT와 푸젠진화(JHICC)는 DDR4 8Gb D램을 시중 가격의 절반 수준인 0.75∼1달러에 팔아치우며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어느 정도 가격 방어력을 갖춘 첨단 제품이라 해도 CXMT가 DDR5에서도 물량 공세를 펼치면 가격 하락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일단 성능과 기술력 수준을 살펴 보고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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