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리 애국하세, 오늘 회식 예정대로”…직장인 삼삼오오 탄핵 정국 덮친 자영업자 살리기

골목 경제 어려움 공감…“예정대로 회식” 기류
자영업자 46.9% “계엄 후 단체예약 취소 경험”
국회의장 “자영업 어려워…송년회 재개” 당부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계엄에 탄핵 사태까지 사회 분위기가 뒤숭숭해서 연말 회식을 자제하는 분위기였어요. 그런데 경기도 좋지 않은데 각종 연말 모임 취소까지 겹쳐 자영업자들이 힘들어 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자영업 경기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어서 우리 회사라도 연말 회식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어요.”(금융권 임원)
경기 둔화에 탄핵 정국까지 겹치면서 소비심리 위축으로 회식, 모임 등 연말 특수가 사라지는 가운데 일부에선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에 공감, 연말 행사를 예정대로 추진하고 있다.


19일 유통가와 금융가에 따르면 회사별로 부서별 팀별로 자율적으로 연말 회식 등을 추진하는 가운데 기류가 연기, 보류에서 ‘예정대로 추진’으로 바뀌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금융권 A회사는 한 임원은 “원래는 연말 회식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며 “그러나 최근 자영업 경기 진작 차원에서 예정된 연말 회식 등 일정을 소화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유통권에 있는 B회사 관계자는 “가급적 각종 연말 행사를 계획대로 추진하려 하고 있다”며 “조촐하게라도 진행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C사 관계자는 “회사 차원의 회식 문화가 없어진지 좀 오래됐다”면서도 “가족, 지인들과 사적 모임은 되도록 예정대로 하려한다.

이미 단체예약도 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경기 한파와 일련의 탄핵 정국 속 저녁 장사가 예전 같지 않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지난 16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소상공인·자영업자 긴급 현황조사’에 따르면 외식업·숙박업자 505명 중 237명(46.9%)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단체예약 취소 등 직·간접적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주요 피해 사례는 외식업의 경우 ‘송년회 등 연말 단체회식 취소’, 숙박업은 ‘여행객의 투숙 취소, 안전 여부 문의’ 등이 있었다고 한다.


정부 기관이 소재한 세종시에서 식당을 운영한다는 자영업자 D씨는 “12월 3일 이후 (단체회식) 3건 취소가 있었다”며 “8명 정도 인원을 예약하면 실제로 오는 인원은 2~3명에 불과하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희미해진 연말 특수를 토로했다.


부산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E씨는 “퇴근 후 2차 손님이 많았는데 요즘은 아예 없다”며 “매년 이때쯤이면 내년이면 나아지겠지 기대했는데, 지금은 그런 감조차 없다”고 말했다.


경기 둔화와 계엄 사태 이후 탄핵 등 일련의 과정에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지속되자 국회에서도 내수 진작을 위해 연말 행사를 예정대로 추진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자영업과 소상공인, 골목 경제가 어렵다는 현실에 국회의장까지 나섰다.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이 가결된 직후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민 여러분의 연말이 조금 더 행복하기를 바란다.

취소했던 송년회를 재개하시기를 당부드린다”며 “자영업, 소상공인, 골목경제가 너무 어렵다”고 공감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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