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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
포스코 노사가 극적으로 잠정 합의안 마련에 성공하면서 창사 이래 첫 파업은 피하게 됐다.
다만 어려운 철강업황 분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조합원 찬반 투표, 향후 임단협 등 남은 과제도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조는 이날부터 23일까지 잠정 합의안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한 뒤 오는 24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포스코노조가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과반수가 찬성하면 최종적으로 임금 협상이 타결된다.
노사는 조합원 찬반투표 가결 시 조인식을 빠르게 개최해 올해 안으로 임금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전날 한국노총 포스코노동조합은 회사 측과 임금 교섭을 진행,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6월 27일 회사 측과 상견계를 시작으로 임금 교섭을 진행했지만 6개월 가까이 합의하지 못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0만원 인상 ▲경영목표 달성 동참 격려금 300만원(전통시장 상품권 50만원 포함)·노사화합 격려금 300만원(우리사주 취득장려) 지급 ▲자녀장학금 지원기준 상향 ▲출산장려금 인상 ▲명절격려금 인상 등이 포함됐다.
업계와 포항시장은 일단 포스코가 파업 위기를 넘긴 것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파업시 연관 기업들의 매출 급감, 소상공인 타격 등 지역경제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포스코의 파업은 단순히 회사 내부 문제로 끝나지 않고 다른 철강업계, 조선업 등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은 전날 포스코 노조 사무실을 찾아 “포스코 노사가 잠정 합의안을 마련하면서 올해 임금협상 타결에 실마리 마련했다”며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상생으로 노사가 원만하게 최종합의에 이를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 임단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 해도 회사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직 조합원 찬반 투표가 남은 데다가 최근 지속되고 있는 철강업황 부진과 회사 실적 개선 등이 숙제로 남았다.
또 임금인상과 복지 등에 대한 노사의 입장이 여전히 다른 만큼 내년 임단협을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숙제란 설명이다.
포스코는 올해 중국의 철강 수요 부진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포스코그룹의 경우 철강 부문에서 포스코 3분기 실적이 매출 9조4790억원, 영업이익 4380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각각 2.0%, 39.8% 감소했다.
올 4분기 실적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포스코는 지난 7월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을 폐쇄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1선재공장을 전격 폐쇄했다.
최근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 공급 과잉 현상이 지속되고 중국 등 해외 저가 철강재의 공세, 설비 노후화 등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잇달아 공장을 폐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철강 업황 부진 속 중국을 포함한 해외 저렴한 제품이 국내로 다량 유입되면서 철강업계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며 “이처럼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 포스코 입장에서는 파업을 최대한 피하고 기업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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