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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통신사들이 연이어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를 종료하고 있다.

이에 국내 이동통신회사의 3G 통신망 조기 폐기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통신기술·산업 고도화와 효율화를 위해 주파수 정리가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31일부로 차이나유니콤 3G 로밍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KT도 차이나유니콤 3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고 알렸다.

중국 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이 3G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하면서다.


해외 통신사들은 3G에서 손을 떼는 추세다.

실제로 앞서 미국의 버라이즌·AT&T·T모바일, 일본 KDDI와 소프트뱅크, 독일 도이치텔레콤 등이 3G 사업을 마무리했다.

4세대(4G)에 이어 5세대(5G)까지 자리를 잡으면서 3G 이용률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유·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및 무선 데이터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3G 회선 가입자 수는 56만1258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75만7089명)보다 25.87% 감소한 수준이다.

전체 서비스 회선(5696만5545대)의 1%도 채 되지 않는다.

3G 데이터 트래픽도 24테라바이트(TB)에 불과하다.

전체 데이터 트래픽(112만2940TB)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002%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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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추세에 우리나라에서도 3G 서비스를 조기 종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통사들이 사용 중인 3G 주파수는 오는 2026년 12월까지 할당 기간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지난 10월 이통사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3G 관련 서비스 조기 종료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관계자는 “이통사의 신사업 운영과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3G 주파수를 회수해 더 높은 대역폭과 낮은 지연 시간이 장점인 차세대 기술 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및 네트워크 고도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3G 요금제 가입자의 반발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현재 3G 요금제 주요 가입자로 노인, 아동, 수험생, 세컨폰 이용자 등이 지목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인터넷 사용 빈도가 낮은 가입자가 많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3G 서비스 조기 종료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논의한 내용은 없다”면서 “추후 정부 정책에 맞춰 움직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여행객을 대상으로 3G 종료 국가에 대해 미리 안내하고 있고, 로밍폰 임대나 로밍에그 상품 등을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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