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지상조업 자회사 설립
합병 이후 일본노선 강화 본격화
대한항공이 내달부터 자사 항공편의 일본 공항 지상조업을 직접 처리한다.
일본에서 외국 항공사가 지상조업을 위탁하지 않고 직접 처리하는 것은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최근 일본 공항에서 지상조업을 담당하는 인력이 부족해 항공편을 증편하는 게 어려워지자
대한항공이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움직임은 아시아나와 합병 이후 향후 출범할 통합 LCC(저비용항공사)의 일본 노선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내달부터 홋카이도 신치토세 공항에서 항공기 착륙 후와 이륙 전 이뤄지는 항공기 견인, 수하물 하역 등 지상조업 사업에 참여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10월 일본에서 공항 지상조업을 담당할 회사인 ‘코리안에어 에어포트 서비스’를 도쿄에 설립했다.
코리안에어 에어포트 서비스는 내달부터 홋카이도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출발하는
대한항공 항공기와 관련된 지상조업을 담당한다.
이같은 움직임은 일본에 취항하는 외국 항공사로서는 이례적이다.
외국 항공사는 일본 내 공항에서 일본항공(JAL)이나 전일본공수(ANA)를 중심으로 한 각 공항 지상조업사에 업무를 위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일본 공항 지상조업사는 약 400곳으로 JAL과 ANA 그룹사나 각지 운송 회사 등이 주축이다.
외국계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지상조업사 스위스포트가 있지만 외국 항공사가 지상 업무를 하는 경우는 없었다.
이번 결정은 일본 현지 인력 부족으로 인해 지상 조업 비용이 높아지자
대한항공이 직접 현지에 진출해 업무 처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지 지상 조업사 인력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비해 15% 가량 감소했다.
업무 강도에 비해 임금이 낮은 탓에 기피 직업군으로 꼽혀 인력 수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항공사가 일본 노선에 진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조업 인력이 적어 신규 취항이나 증편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움직임은 합병 이후 출범할 통합LCC의 일본 노선 확장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대한항공이 이달 인수 합병한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의 저비용항공사(LCC) 등은 내년 1월 기준으로 신치토세 공항을 주 60회 정도 왕복한다.
이는 신치토세 공항 국제선 운항편의 20%를 차지한다.
대한항공은 신치토세 공항을 시작으로 다른 일본 주요 공항으로도 자체 지상조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대한항공은 일본 전체 공항을 주 735회 왕복하고 있으며 이는 일본 국제선의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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