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현대차, 4위로 내려앉나…“日 혼다·닛산 통합 협상 돌입”

우치다 마코토(왼쪽) 닛산자동차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미베 토시히로 혼다자동차 사장 겸 CEO가 8월 1일 일본 도쿄에서 양사 합작 연구센터 출범을 선언한 뒤 두 손을 맞잡고 있다.

닛케이는 17일 혼다와 닛산이 합병을 위한 협상을 조만간 시작할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 닛산이 최대 주주인 미쓰비시자동차도 합병사에 포함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출처 = EPA 연합뉴스]

일본 대표 완성차업체인 혼다와 닛산자동차가 경영통합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NHK가 18일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양사는 지주사 체계로 편입돼 각 브랜드를 독립 운영하는 체제로 합병하는 방안을 두고 논의 중이며 조만간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앞서 혼다와 닛산은 지난 3월부터 전기차와 차량 소프트웨어(SW) 등의 협업을 검토해왔다.


두 회사가 합병되면 닛산이 이미 24%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인 미쓰비시모터스까지 지주사에 편입된다.

일본 1위 업체인 도요타를 제외한 혼다, 닛산, 미쓰비시 등 2~4위 업체들이 하나의 우산 아래 묶이게 되는 것이다.


특히 이들 3사의 연간 통합 판매량은 800만대를 넘어 현대기아차를 제치고 세계 3위 업체로 등극하게 된다.


닛케이에 따르면 혼다, 닛산, 미쓰비시 3개 합병사의 총 연간 판매대수는 800만대를 넘는다.

도요타 자동차는 지난해 1120만대를 판매했고, 독일 폭스바겐은 924만대 가까이 팔았다.


한국의 현대기아차의 경우 두 회사 합계로 전세계 판매대수가 지난해 744만대를 기록했다.


따라서 판매대수 기준으로 혼다, 닛산, 미쓰비시 3개 합병사가 탄생하면 현대기아차를 제치고 세계 3위로 등극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의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미국 전기차 선두주자인 테슬라와의 경쟁에서 기존 자동차업체들이 살아남으려면 인수합병(M&A)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혼다와 닛산의 경영 통합 역시 미국 테슬라와 중국 BYD(비야디) 등이 전기차(EV)나 자율주행, 차량 소프트웨어에서 앞서 나가자 투자와 기술력 등에서 힘을 합치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전기차 시장은 BYD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과 미국 테슬라가 장악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중국 신차 판매의 40%를 전기차,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차지할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앞으로 10년 뒤인 2035년에는 전세계 신차 판매의 최소 절반이 전기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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