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방 수위 테스트, 선정성 만만찮은 ‘치지직’...아프리카TV 이겨도 찜찜

치지직 스트리머들이 치지직에서 허용하는 노출의 수위 시험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고속 성장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선정적인 벗방과 정치성향 논란이 확산하며 홍역을 앓기도 했다.

치지직은 대규모 개편을 진행하고 건전한 스트리밍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17일 네이버에 따르면 치지직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250만명을 넘어섰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경쟁사인 아프리카TV를 제친 것이다.

치지직은 파트너 스트리머 148명을 확보하고, 지난 1년간 총 방송 송출 수 482만건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스트리머 지원 확대와 서비스 고도화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네이버는 ▲바이패스를 통한 시청 화질 개선 ▲파트너 스트리머의 음성을 활용한 TTS ▲빠른 다시 보기 ▲게임 아이템 지급 서비스 ▲이스포츠 단독 중계로 콘텐츠 다양화 등 주요 기능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이용자를 끌어들였다.


네이버카페, 네이버페이, 클립과 같은 네이버의 서비스와도 연계해 사용자 경험을 높였다.

특히 클립은 스트리머를 탐색하고 발견하는 주요 기능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클립 재생 수와 생성 수는 전월 대비 82%와 74% 상승했다.


네이버의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이 지난 15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파트너 스트리머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 = 네이버]

네이버는 내년 실시간 다시 보기 기능을 추가할 방침이다.

실시간 다시 보기가 도입되면 방송 중에도 원하는 지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가장 많은 시청자 수를 나타낸 장면을 안내하는 다시 보기 하이라이트도 추가된다.

공식 게임 대회를 신설해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예정돼 있다.


치지직 콘텐츠 제작 지원 프로그램 확대도 이뤄진다.

지금까지는 1인당 최대 3000만원씩 연 4회 신청이 가능했지만 앞으로 연 6회까지 신청할 수 있도록 해 스트리머가 더욱 창의적인 콘텐츠를 제작을 돕는다.

미디어 기술력이 집중된 스튜디오를 구축해 버추얼 생태계 활성화를 유도하고, 스트리머가 제작한 굿즈를 스마트스토어에서 선보이기로 했다.


다만 치지직을 향한 부정적 시선은 네이버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치지직의 수익성이 증대될수록 선정적 콘텐츠 의존과 모니터링·규제 부실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네이버 이미지와 플랫폼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월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종합감사에서 네이버 치지직은 로그인 없이 스트리머 이름을 검색하면 속옷이나 가슴을 드러내거나 선정적인 춤을 추고 노골적인 말을 하는 영상을 별다른 제재 없이 관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위와 관련한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스트리머들이 노출 강도를 올리며 방송이 언제 정지되는지 실험하기도 했고, 범죄 전과가 있는 스트리머가 방송을 해 신고를 당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유포한 것으로 알려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회칼을 핥는 합성 사진을 비춘 스트리머도 있었다.

치지직이 운영하는 음란물 신고 창구도 허울뿐이라는 빈축도 샀다.

유해 영상을 게재한 채널 중 이용 제한 처리된 채널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이후 네이버는 24시간 모니터링을 시행했다.

인공지능(AI) 그린아이를 적용해 음란물 필터링을 강화했다.

또 약관 개정과 기능·기술 업데이트를 진행해 쾌적한 스트리밍 환경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일례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스트리머의 방송을 전면 금지하고, 라이브 중 부적절한 콘텐츠를 내보내는 스트리머에게 주의 메시지를 발송하는 식이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AI 실시간 모니터링과 채널·콘텐츠 필터링 등을 통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다른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다수의 경험을 쌓은 문제의 스트리머들을 걸러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대형 포털의 역할인 건전한 생태계를 위한 내부 고민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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