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다음달 20일 대통령직에 정식 취임하기 전이라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만날 수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그는 주일본 대사에 조지 글래스 전 포르투갈 대사를 지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시바 총리와 취임 전 만날 의사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

그들이 원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손정의(손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10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계획 발표를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날은 아베 아키에 여사와 만찬을 한 다음 날이기도 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페루, 브라질에서 연이어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후 일본으로 돌아가는 길에 트럼프 당선인을 면담하려 했으나 불발됐던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만날 의사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상황은 달라지는 분위기다.


트럼프 당선인은 글래스 전 대사를 주일본 대사로 지명하면서 "그는 항상 미국을 최우선에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계 출신인 글래스는 트럼프 당선인을 오랜 기간 후원한 인물이다.

그는 중국 화웨이의 5G 통신사업 참여를 반대했던 '대중 강경파'다.


트럼프 당선인이 일본을 비롯해 연일 주변국들을 언급했지만 비상계엄령 사태와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리더십 공백 상태에 있는 한국에 대해선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그만큼 '한국 패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정권 인수팀은 보조금 등 전기차 지원을 대폭 축소하고, 배터리 소재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로이터가 확인한 트럼프 인수팀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 인수팀은 전기차와 충전소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중국산 자동차·부품·배터리 소재를 차단하는 조처를 강화하는 방안을 권고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한국 산업에 영향을 줄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중요한데 한국은 정국 혼란으로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주우루과이·주룩셈부르크·주도미니카공화국·주오스트리아 대사 등 모두 5명의 대사 후보자를 한꺼번에 지명했다.

이에 비해 주한국 대사 지명은 지연되고 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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