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테크 기업을 포함한 글로벌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앞다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동에 나서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17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에 이어 18일에는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와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그는 이날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손정의(손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회동해 회사 측의 1000억달러(약 143조6000억원) 규모 대미 투자계획을 이끌어냈다.
같은 날 오후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의 저우서우쯔 CEO와 만났다.
이번주에만 총 4명의 CEO와 만나게 되는 셈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손 회장의 대미 투자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번주에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가 (마러라고에) 올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진보 성향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의 소유주인 베이조스 CEO는 지난 대선 당시 WP가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려고 하자 이를 제지한 바 있다.
이어 다음달 20일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100만달러를 기부하면서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달 트럼프 당선인을 만났던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트럼프 1기 때와 달리 내년 취임식에 100만달러를 기부하기로 한 바 있다.
최근엔 팀 쿡 애플 CEO와 세르게이 브린 알파벳 공동창업자도 잇달아 트럼프 당선인을 찾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회견에서 CEO들과의 만남을 확인하면서 "(집권) 1기 때는 모든 사람이 나와 싸웠지만, 이번에는 모든 사람이 내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재계도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에 일단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최근 글로벌 자문회사 테네오가 300명 이상의 글로벌 상장 기업 CE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7%가 내년 상반기에 글로벌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전년 비슷한 시기에 단행됐던 조사 결과(45%)에 비해 훨씬 낙관적이다.
폴 키리 테네오 CEO는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는 경영진 사이에서 낙관론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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