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개통만 믿었는데”…대출 규제에 경기 서북권 아파트값 ‘흔들’

이달 28일 GTX A 운정중앙~서울역 구간 개통
교통 호재에도 매물 쌓이고 호가 하락

GTX A노선 구간을 운영하는 차량 [사진 = 연합뉴스]
이달 말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 ‘운정중앙~서울역’ 구간 개통 호재에도 경기도 서북권 주택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한 때 GTX A노선은 집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대출 규제 강화와 탄핵 정국으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여파를 피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17일 주택·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GTX A노선 북측 구간(파주 운정중앙~서울역)이 오는 28일부터 정식 운행을 시작한다.

개통 이후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환승을 통해 최대 90분에 달하는 이동 소요 시간이 22분으로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경기 파주시 운정중앙역과 고양시 킨텍스역 주변 아파트는 개통 최대 수혜 단지로 꼽혔다.

그런데 최근 이들 단지가 아파트값 하향 조정세를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례로 운정중앙역 근처 I아파트 전용 84㎡의 직전 실거래가보다 약 4000만원 낮은 6억8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인접한 H아파트 전용 64㎡ 역시 최근 실거래가보다 5700만원 저렴한 5억1000만원에 새로운 집주인을 찾고 있다.


이는 고양시 킨텍스역 주변 아파트도 비슷한 상황이다.

‘H주상복합아파트’와 ‘O아파트’ 전용 84㎡는 각각 최근 실거래가보다 1억1500만원, 2000만원 싼 10억3000만원, 12억10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이같은 상황은 올해 9월부터 지난 9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등 본격화한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한 ‘풍선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교통 호재가 발표·착공 단계에서 가격에 선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예상보다 가격 조정 폭이 크다”면서 “GTX 사업 규모가 일반 철도사업 대비 큰 데다,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다는 점에서 개통 시기 한 차례 더 집값 상승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적지 않았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가뜩이나 대출 문턱이 높아진 데 따라 주택 수요자들의 자금 조달 능력이 악화하면서 호가가 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 우선 개통했던 수서~동탄 구간과 마찬가지로 부분 개통에 따른 집값 상승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반면, 앞으로 대출 금리 인하와 전 구간 완전 개통이 이뤄지는 시기에 가격 반등을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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