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게이단렌 차기수장에 닛폰생명 회장…첫 금융계 출신

日 탈탄소 전략 수립에도 관여
작년 회견서 “개혁 자세 중요”

일본 재계단체 게이단렌 차기 수장 되는 쓰쓰이 닛폰생명 회장 . [교도 연합뉴스]

일본을 대표하는 재계 단체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이 차기 수장으로 쓰쓰이 요시노부 닛폰생명보험 회장을 기용하기로 결정했다.

금융기관 출신 인사가 게이단렌 회장이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쓰쓰이 회장은 도쿠라 마사카즈 현 게이단렌 회장이 내년 5월 임기 만료로 물러나면 후임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그동안 게이단렌 회장은 제조업에 몸담은 현직 게이단렌 부회장 가운데 뽑는 것이 관행이었다.

도쿠라 회장도 스미토모화학 회장이다.

역대 게이단렌 회장 중에 비제조업 출신은 2명뿐이다.

도쿠라 회장은 지난 5월 기자회견에서 후임 게이단렌 회장에 대해 “제조업 출신에만 고집하는 시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여러 업계에서 적절한 사람을 뽑고자 한다”고 말했다.

쓰쓰이 회장은 교토대 졸업후 닛폰생명에 입사했고 오랫동안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일을 했다.

2011년 사장직에 올랐고 2015년 당시 미쓰이생명보험 인수를 통해 일본 생명보험 업계 재편을 주도했다.

이후 2018년 4월 회장으로 승진했다.

쓰쓰이 회장은 지난해부터 게이단렌 부회장으로 활동했고, 올해는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탈탄소 전략 핵심 기관인 ‘GX추진기구’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그는 작년 게이단렌 부회장 취임 당시 “잃어버린 30년이 40년이 되지 않도록 개혁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게이단렌은 세계적인 과제인 탈탄소 분야를 잘 알고 국내 기업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닛폰생명 회장의 수완에 기대를 거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어 내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등으로 국제 관계가 급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쓰쓰이 회장이 게이단렌 수장으로서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조정 능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