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안정·호실적 갖춘 대한항공…기업결합 이후에도 재무 부담 ‘이상 無’

[사진제공 =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국내 항공업계 재편의 선봉장에 섰다.

대한항공이 12일 아시아나항공의 신주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4년여에 걸친 양대 국적 대형항공사 통합이 마무리된 것.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빚더미에 앉은 아시아나항공을 품는 만큼 당장 단기적으론 재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지만, 그간 쌓아온 탄탄한 재무안전성과 호실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기업결합이 예상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메가 캐리어 초읽기··· ‘빚더미’ 아시아나도 거뜬한 재무 체력 다져와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1일 아시아나항공에 신주인수를 위한 잔금 8000억원을 지급했다.

총 1조5000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대금 납입이 완료된 것. 이에 따라 12일 신주 1억3157만8947주(지분율 63.88%)를 취득하며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품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처음 공시한 이후 4년1개월 만에 기업결합 과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당분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 형태로 2년여간 운영한 뒤 완전 통합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통합 이후 해결해야 할 재무적 문제도 적지 않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의 완전 통합을 앞두고 대규모 기재 투자는 물론, 조 단위 자금 지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2022년과 2023년 1400% 수준을 보였으나 올해 들어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보이고 있고 부채총계마저 늘어나면서 부채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손실은 661억원이고, 영업이익률도 4.1%에 그쳐 이자 비용을 제하면 적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대한항공의 재무적인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아시아나항공의 막대한 부채를 감당할 튼튼한 재무 기초 체력을 꾸준히 길러왔다는 것. 그동안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이후 여객사업이 회복되면서 현금을 지속적으로 쌓고 부채를 줄여나가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비해왔다.

곳간을 든든히 쌓은 만큼 재무 부담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완료 시 단기적으로 잔금을 지급하고 재무구조가 취약한 아시아나항공의 연결 편입으로 주요 재무안정성 지표 저하가 예상되지만, 인수 이후 재무 부담 상승 폭은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재무구조 정상화 작업 속도낼 것··· 통합 항공사로서의 도약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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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와 업황 변동을 감내할 재무완충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한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시기 실적 성과를 이끈 항공화물 호조세가 현재까지 꾸준히 유지 중이다.

대한항공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코로나19 위기였음에도 발상의 전환으로 화물 사업 분야에서 이익을 냈다.

코로나19 엔데믹 직전인 2022년 2조8836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2023년에도 영업이익 1조5869억원을 내며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갔다.


최근 이어지는 항공 여객 회복세가 합병에 따른 재무 부담을 덜어줄 거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유럽 등 장거리 노선 회복과 일본 여행객 증가 등 여객 수요가 대외 경기 변수와 관계없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 특히 올해 대한항공은 중장거리 노선·비즈니스 클래스 수요와 환승 수요 증가가 뒷받침된 데 따라 여객운임 강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올해 3분기 실적(별도)은 매출 4조2408억원, 영업이익 6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8%, 18.9% 증가한 셈이다.

1~3분기 누적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율은 14%, 4.6%을 기록했다.


기업 재무건전성의 척도인 부채비율도 크게 개선됐다.

2020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당기순이익 약 2조 7000억원을 축적하는 등 자본을 확충한 결과다.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2019년 813.9%에서 2024년(3분기) 199%로 크게 줄었다.

여윳돈이 많고 부채비율은 낮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뒤에도 재무 부담을 감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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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과 낮은 부채 비율을 감안할 때,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재무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며 “연결 후 추정 부채비율은 2021년 수준인 292%에 불과하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언급했다.


업계 전문가들도 “합병 이후 부채비율이 상승한다고 하더라도 글로벌 항공사 평균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한항공의 단단한 기초 체력도 시장 안팎으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견조한 영업 실적과 안정된 재무적 지표로 2023년 신용등급이 기존 BBB+에서 A-로 올라서며, 2015년 12월 이후 8년 만에 A등급으로 복귀했다.

업계에서는 신용등급 향상이 대한항공의 건전한 재무 상황과 안정적인 부채 관리를 보여주며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후 통합 항공사 운영에 대한 재무적 체력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그간 아시아나항공의 원활한 인수를 위해 자본을 확충하고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왔다”며 “앞으로 2년동안 양사의 완전한 통합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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