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정책 시행시 물가 상승 우려

지난달 29일 뉴욕의 블랙 프라이데이 개장을 앞두고 사람들이 메이시스 플래그십 스토어 밖에 줄을 서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사진 출처 = AFP 연합뉴스]

미국 소비자들이 내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자동차와 가전제품, 생활용품까지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대로 관세 정책을 시행할 경우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각) 관세 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을 우려한 미국인들이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을 바꾸고 커피와 올리브오일 등을 사서 쟁여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소프트웨어 컨설턴트 크리스토퍼 푸트(35)는 미 대선 이후 그동안 사고 싶던 것을 모두 샀다.

삼성 히트펌프(8087달러), LG TV(3214달러), 데논 오디오(1081달러), 밀레 진공청소기(509달러) 등을 사는 데 1만2000달러 넘게 썼다.


미시간대의 월간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5%는 내년에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 달 전 조사 10%에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고치다.


존스홉킨스대의 로버트 바베라 금융경제센터 소장은 “향후 12개월 내에 TV를 사겠다고 생각하던 사람들이 이제 12주 내로 TV를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가 부과되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경제학자들의 전망이다.

2022년 미국 전체 수입액은 약 3조2000억달러였으며, 뷰티 제품 수입만 57억7000만달러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유세 과정에서 국내 제조업을 활성화하고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해 ‘모든 수입품에 10~20%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수입품에는 60%의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했다.


대선 승리 이후에도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는 25%의 관세를,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의 연합체인 브릭스(BRICS) 회원국들에는 달러 패권에 도전하면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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