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월세 가파르게 오를 것”...전문가 10명 중 9명이 입모았다는데

전문가 92% “오른다”
무주택자 내집마련 방법
분양가상한제 주택 청약

유주택자 여윳돈 있다면
경매나온 주택 노려볼 만

서울 시내에 공인중개사무소가 줄지어 있다.

[이승환 기자]

일부 보합 혹은 하락 전망 의견이 나온 매매시장과 달리 서울 전월세 시장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정부가 대출규제를 강화하면서 일부 매매 수요가 전월세 수요로 밀려나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데다 내년에도 공급 부족으로 인한 시장 불안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16일 매일경제가 부동산 전문가 50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집계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2%(46명)가 내년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림세를 예상한 전문가는 4%에 불과했다.

서울 월세 시장 또한 상승할 것이란 응답이 86%를 기록했다.


이 같은 전망은 대출규제와 정국 불확실성으로 부동산 매수를 고민하는 실수요자들이 전월세로 눈을 돌릴 것이라는 분석에 기인한다.

또 내년 주택 공급 부족과 함께 2020년에 도입된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 2법이 시행 후 4년이 초과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년 임차 계약 후 5% 상한의 임대료 인상률을 적용받은 임차인들의 추가 2년 거주가 끝나는 상황에서 임대인이 과거에 인상하지 못한 가격 상승분을 취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승철 유안타증권 수석부동산컨설턴트는 “상반기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입주장세가 마무리되면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이 급감해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은 하반기에 큰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라며 “전세난이 신축에서 구축으로 이어지고 서울 전셋값에 큰 영향을 주는 경기권의 입주 물량 역시 내년부터 역대급 감소 사이클에 진입하는 만큼 전셋값 상승세가 경기권으로까지 확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 12월 1일 서울 송파구 부동산 중계업소에 월세 안내 프린트 물이 붙어 있다.

[이충우 기자]

이처럼 주거 불안정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내년 무주택자의 가장 합리적인 내 집 마련 방법으로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 청약’(38%)을 꼽았다.

이승화 포애드원 이사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은 안전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무주택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전매제한과 거주제한 등의 규제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기존 주택 매입을 권한 전문가도 32%에 달했다.

권영선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무주택자라면 우선은 청약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으나 가능성이 높지 않으므로 보유자산 수준과 필요에 맞는 기존 주택이 있다면 구입하는 것이 향후 주거 상향을 위해서도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내 집 마련을 차후에 하라는 응답은 4%에 그쳤다.


여윳돈으로 부동산에 투자하는 가장 합리적인 전략으로는 경매(22%)가 꼽혔지만,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 매입(18%)과 재개발을 앞둔 주택 매입(14%) 등 여러 방법의 응답이 혼재되는 양상을 보였다.

여윳돈으로 투자하지 말라는 답변도 10%에 달했다.


이처럼 내년 부동산 시장에서 혼란이 확산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매일경제신문의 부동산 유튜브 채널 ‘매부리TV’는 18일 오프라인 무료 세미나 ‘매부리TV쇼’를 개최한다.

안갯속 부동산 시장의 길라잡이가 될 정상급 전문가들을 엄선해 초청했다.

이상우 인베이드 투자자문 대표 등 3명의 최고 전문가들이 내년 주택 시장 전망은 물론 청약, 재건축 시장 투자 전략 등을 총망라해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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