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패싱’ 트럼프, 아베 부인과 만찬...‘자중지란’ 한국만 낙동강 오리알?

멜라니아, X에 소식 게재
1기때 트럼프-신조 브로맨스
사적 관계로 만찬 일정 정해져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 부부와 만난 아베 아키에 여사[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X계정 캡처]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함께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자신의 별장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부인 아베 아키에 여사를 만나 만찬을 했다.


이날 멜라니아 여사는 자신의 엑스(X) 계정에 트럼프 당선인, 아키에 여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아베 아키에 여사를 마러라고에서 다시 한번 영접하게 돼 영광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그의 남편인 아베 전 총리를 추모하고, 그의 놀라운 유산을 기렸다”고 덧붙였다.


세 사람이 이외에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키에 여사는 하루 전날인 14일 플로리다 마이애미에 도착했다.

아키에 여사와 트럼프 부부의 만찬은 미국·일본의 공식 채널이 아닌 트럼프 당선인과 아키에 여사의 개인적 인연으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2016년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 가장 먼저 만났던 해외 정상이었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직후인 2017년 2월에는 아베 전 총리와 마러라고로 이동해 함께 골프를 치기도 했다.


아베 전 총리의 경우 지난 2016년 트럼프 당선자가 처음 당선됐을때 전세계 정상들 중 가장 먼저 달려가 만났다.

이때 순금 골프채를 선물했고 골프를 치며 직접 카트를 모는 등 이후로도 눈물겨운 노력으로 트럼프 당선자의 환심을 사고 개인적 관계 구축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도통신은 “아베 전 총리가 2022년 7월 피격 사망한 이후에도 트럼프 당선인이 아키에 여사에게 전화로 근황을 물은 적이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아키에 여사가 이시바 시게루 총리보다도 먼저 트럼프 당선인을 만난 만큼, 그가 양국관계 강화에 기여하기를 희망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정부 대변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아키에 여사가 어떤 입장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만났는지, 이 만남이 (개인이 내각 밖에서 행하는) 이중외교(二重外交)가 될 우려는 없느지” 묻는 질문에 “정부가 코멘트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려 했지만, 트럼프 당선인 측이 원칙적으로 내년 1월 취임 이전에는 외국 정상과 만나지 않기로 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에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자택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면담했다.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식 행사 참석차 방문한 프랑스 파리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조르자 멜로니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영국 윌리엄 왕자와 만났다.


이에 일본에서는 이시바 총리에 대한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외교행보 이미 시작, 주요국 정상들 면담이어 속속 취임식 초청...한국은?
실제 트럼프 당선인의 외교 행보는 이미 시작된 상태다.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14일 트럼프 당선인과 시리아 사태, 이란과 헤즈볼라 대응, 가자지구 인질 석방 협상 등을 두루 논의했다고 밝혔다.


내달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을 기점으로 정상회담도 줄을 이을 것으로 관측된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 측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외에도 멜로니 총리,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밀레이 대통령을 취임식에 초청했다.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세계 각국 정상들이 ‘줄대기’에 나선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은 정상 차원의 네트워크 가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데이비드 퍼듀 전 연방 상원의원을 주중국 대사로 지명한다는 사실을 밝혔고, 주일본 대사에 조지 글라스 전 주포르투갈 대사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시점에서 한국에 대한 언급은 아직까지 전무하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측근으로 꼽히는 릭 그레넬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북한 업무를 담당할 ‘특수임무 특사’로 지명한 것은 한국 입장에서는 ‘경고등’이 될 수 있다.

사실상 트럼프 당선인이 북한과의 소통을 목적으로 한 인선을 발표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리더십 부재’ 상태인 한국을 건너뛰고 미국과 북한이 직접대화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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