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이나테크 공습 ◆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들이 중국 회사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중국 자동차 업계가 성공적인 전기차 전환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늘리자 경쟁 대신 협력을 통해 활로를 찾는 모양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독일의 폭스바겐이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과 협력해 중국 내수용 신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크라이슬러·피아트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 역시 지난해 중국 업체 링파오의 지분 20%를 16억달러(약 2조3000억원)를 들여 매입했다.
이어 링파오 전기차를 유럽에 판매하는 사업까지 진행 중이다.
독일 자동차연구센터 관계자인 페르디난트 두덴회퍼는 전기차 외에 차량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도 "중국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을 높여 가는 반면 독일 업체들은 잃고 있다"며 "(중국 업체를) 이길 수 없다면 함께해야 한다"고 현재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중국의 승용차 수출 규모는 400만대를 돌파해 전년 대비 60% 이상 급증했다.
특히 전기차 선도 업체인 BYD의 2023년 글로벌 판매량은 302만대로, 1년 새 62% 성장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중국 업체의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2030년엔 30%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업체들이 급부상하면서 기존 강자들은 잇따라 구조조정을 발표하고 있다.
일본의 닛산은 직원 9000명 감원을 시행 중이며, 미국 포드는 지난달 영국·독일 공장에서 4000명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폭스바겐은 역사상 최초로 자국 내 공장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최근 실적 부진을 이유로 카를루스 타바르스 최고경영자(CEO)를 해고하기도 했다.
중국 기업의 성장에 폭스바겐은 올해 1~9월 중국 시장 판매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줄었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 역시 적자인 중국 사업 구조조정으로 50억달러(약 7조2000억원) 이상의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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