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령 선포,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로 한국 내 정세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미래 한일 관계에 대한 일본인들의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요미우리신문의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최근 한국 내 사태와 관련해 한일 관계에 대해서 불안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66%에 달했다.


특히 연령대별로 보면 18~39세 젊은 층에서는 절반 정도인 54%가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지만, 40~59세는 61%, 60세 이상은 77%로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불안감이 강했다.


일본 전문가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과거 한국 내 정권 교체에 따른 한일 관계의 부침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불안감이 더 높다"며 "상대적으로 한국에 좋은 감정을 가진 젊은 층에서는 비교적 낮게 나왔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끄는 현 내각 지지율은 30∼40%대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요미우리 조사에서는 전달보다 4%포인트 하락한 39%를 기록했고, 아사히신문 조사에서는 2%포인트 오른 36%로 집계됐다.

산케이 조사에서는 2.1%포인트 상승한 45.9%를 기록했다.

아사히신문의 경우 응답자 중 73%가 자민당 비자금 문제와 관련해 현재 이시바 내각의 대응을 부정적으로 보는 점이 낮은 지지율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요미우리는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중 86%가 이시바 총리 체제에서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세금 감면 등을 통해 시민이 손에 쥐는 돈을 늘리겠다고 호소해 지난 10월 말 중의원선거(총선)에서 의석수를 4배 늘린 일본 제3 야당인 국민민주당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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