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달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중국 당국의 잇따른 경기 부양책에도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모습이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소매판매가 지난해 동기보다 3.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4.6%)과 올해 10월(4.8%)을 모두 하회하는 수치다.
지난 8월(2.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제품별로는 가전제품·시청각 장비(22.2%), 가구(10.5%), 곡물·기름·식품(10.1%), 자동차(6.6%) 등의 판매액이 크게 늘었다.
화장품(-26.4%), 통신 장비(-7.7%), 석유·석유 제품(-7.1%) 등은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에 중국 최대 쇼핑 축제 기간인 '솽스이(광군제)'가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소비 둔화와 내수 침체가 여전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그만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얘기다.
앞서 중국 당국은 9월 말부터 잇달아 경기 부양책을 내놨다.
이후 10월 소매판매가 '반짝 반등'했지만 한 달여 만에 다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일각에선 '약발'이 다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중국 산업생산은 1년 전에 비해 5.4% 증가했다.
국가통계국은 이번 발표와 관련해 국내 수요가 불충분하다 보니 일부 기업의 생산·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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