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가결에 AI 교과서 ‘먹구름’…교육 특수 사라질까 속앓이하는 ‘이 업계’

[사진출처=연합뉴스]
내년 3월 전국 초·중·고에 도입되는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AIDT)’를 두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탄핵 소추안까지 가결되면서 현 정부에서 추진 중인 교육 사업이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16일 교육계에 따르면 AI 교과서 도입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강한 의지로 추진해 온 정책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 적용에 맞춰 내년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의 수학, 영어, 정보 교과에 AI 디지털교과서가 처음 적용된다.


채택된 AI 디지털교과서는 내년 3월 신학기부터 교실에서 사용될 수 있다.


태블릿 PC 업계에서는 AI 교과서 도입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AI 교과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태블릿 PC와 노트북이 필요한데 교육 현장에서의 수요가 급증하면 이는 결국 판매량과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 AI 교과서가 자리 잡게 되면 교체 주기 때마다 수요를 일정 부분 확보할 수 있는 것도 업계 입장에선 장점이다.

태블릿PC와 노트북의 교체 주기가 각각 5년, 6년이다.


다만 현재 교육부는 특정 브랜드나 제조사를 지정하지 않고 있다.

각 학교가 자체적으로 필요한 사양과 예산을 고려해 선택하는 방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AI 디지털교과서용 태블릿 PC는 특정 브랜드에 국한되지 않으며 적절한 사양을 갖춘 다양한 제조사의 디바이스가 사용될 수 있다”며 “iOS, 윈도우 등 다양한 운영체제에서 작동할 수 있게끔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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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야당을 포함해 현장, 일부 학부모를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높은 상황이다.

가장 먼저 학생들의 신체적 건강 문제뿐만 아니라 터치 불량과 같은 기술적 문제가 꾸준히 제기된다.


또 당장 내년 3월 학교 현장에 도입되는 탓에 교사들 사이에서는 연수 시간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이런 분위기 속 최근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정부의 교육 분야 정책들의 추진 동력이 떨어진 탓에 일각에서는 AI 교과서 도입이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 태블릿 업체 관계자는 “태블릿 제조사뿐 아니라 국내 주요 부품 업체들은 교육부와의 납품 입찰을 통해 내년에는 숨통이 좀 트이나 했다”며 “그런데 어수선한 정국 탓에 관련 사업이 미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 측은 AI 교과서 도입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등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지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구연희 교육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올해 말까지 발표하려 했던 최종안이 다소 지연될 수 있으나 정상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 3월 신학기가 시작되면 정식 교과서로서 기능하기 때문에 잘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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