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이후 일본인 10명중 7명 “한일관계 불안해”

요미우리·마이니치 여론조사
연령대 높을수록 불안감 높아

日정부, 尹탄핵안 가결에
“중대 관심으로 주시…긴밀 소통”
“한일관계 중요성 불변” 기존 입장 반복

◆ 탄핵 가결 이후 ◆
일본 도쿄 거리 모습. [연합뉴스]
지난 3일 ‘비상계엄령’사태 이후 대통령이 탄핵 되는 등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본인 10명중 약 7명이 향후 한일관계에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일본 보수성향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13~15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 한일관계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66%가 “불안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다고 16일 밝혔다.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은 31%에 그쳤다.


“불안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했다.

△18~39세 54% △40~59세 61% △60세 이상 77%로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한일관계에 대해 느끼는 불안감이 강하게 나타났다.


진보성향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마이니치 신문이 지난 14~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역시 응답자의 66%가 향후 한일관계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불안하지 않다”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마이니치 조사에서도 “불안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늘어났다.

△40대 58% △50대 64% △60대 69% △70대 이상 79%가 한일 관계의 향방을 우려했다.

상대적으로 한국 문화에 친숙하고 더 우호적인 18~29세 젊은 연령대에서도 “불안하다” 는 응답이 과반을 차지했다.


지지 정당별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각 당 지지자의 60~70% 이상이 불안하다고 했다.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의 보수·진보 진영을 막론하고 한일 관계 개선에 기여해왔다고 평가 받아 왔다.

하지만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소추안 가결 이후 양국관계의 향방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지지통신은 일본 정부가 “보수계열의 윤씨(정권)하에 한일 관계가 개선돼 온 만큼,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며 “진보 계열의 야당 세력에 의한 새 정권이 탄생한다면 한일 관계가 다시 ‘겨울의 시대’로 접어들 것이라는 걱정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 [AP 연합뉴스]
한편 일본 정부는 16일 한국 국회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것과 관련 “한국 국내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특별하고 중대한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의 탄핵안 가결 반응과 한미일 협력 방침에 관한 질문에 “다른 나라 내정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삼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은 국제사회의 여러 과제에서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이며 현재 전략환경에서 한일관계 중요성은 변하지 않는다”며 “한국 측과는 지속해서 긴밀하게 의사소통하고 있다”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이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지역의 엄중한 안보환경과 복잡한 국제 과제 대응을 위해 한미일의 전략적 협력은 이전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도 지난 14일 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기 직전 기자회견에서 “중대한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며 “한일관계의 중요성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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