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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 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 시민이 서울 마포구 소재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 붙은 전월세 매물 표지판을 보면서 지나가고 있다. [한주형 기자] |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전국 평균 대비 3배 이상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는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와 전월세 수요 증가로 세입자들의 임차 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매매가격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1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6% 올랐지만, 전세가격은 6.3% 상승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상승폭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2.21% 올랐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4.89% 오르면서 전국 평균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6.78% 오르면서 전국 평균 대비 3배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아파트 매매시장은 7~8월 거래량과 가격 변동률이 고점을 기록한 뒤 하반기 들어 대출 규제 강화 영향으로 광망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전세시장은 수요가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년 전셋값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임대차 시장에서 공급을 담당하는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실제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26만4425가구(부동산R114)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36만3851가구보다 27.3%(9만9426가구) 줄어든 수치다.
입주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가운데 탄핵 정국에 돌입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증대로 주택 매수세가 임대 수요로 돌아설 수 있다.
여기에 대출을 받지 못해 전월세 시장에 머무는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전셋값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 집값은 1.0% 하락하고, 전세는 1.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은 1% 상승하고, 전셋값은 2%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내년 입주 전망 물량이 예년보다 다소 적어 전세가격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세는 매수세 축소로 인한 수요 유입으로 인해 소폭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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