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더듬이에 전기 자극 보내
원하는 방향으로 보낼 수 있어
재난 현장서 빠른 수색 가능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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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퀸즐랜드대학교 바이오로보틱스 연구팀이 개발 중인 곤충 하이브리드 로봇. 퀸즈랜드대 바이오로보틱스 홈페이지 |
지진이나 폭발과 같은 도시 재난이 발생했을 때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생존자를 찾기 위해서 사이보그 곤충을 사용하는 방안이 활발히 연구돼 주목받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호주 퀸즈랜드대학교 바이오로보틱스 연구팀은 곤충의 등에 작은 전기 제어 장치를 부착한 반 생물, 반 기계의 ‘바이오
하이브리드 로봇’(biohybrid robot)을 만들고 있다.
연구팀은 최대 8cm까지 자랄 수 있는 호주 원산 딱정벌레와 바퀴벌레에 제어 장치를 부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딱정벌레가 등에 배낭처럼 맨 장치는 더듬이에 전기 신호를 보내 움직임을 제어한다.
연구팀은 “딱정벌레가 연구팀이 원하는 경로를 벗어났을 때마다 전기 신호로 개입해 원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할 수 있다”라며 “이를 통해 딱정벌레를 제어해 자연스러운 민첩성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곤충
하이브리드 로봇으로 구성된 수색대를 만드는 것이 연구팀의 목표다.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재난 현장을 곤충 로봇 수색대가 먼저 수색해 빠르고 효율적으로 재난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곤충
하이브리드 로봇은 순수 인공지능 로봇보다 적응력이 더 뛰어나다”라며 “인공지능 로봇은 현실 세계에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처리하기 위해 많은 계산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살아있는 유기체로 로봇을 만드는 로봇 공학 연구팀이 퀸즐랜드대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칼텍) 연구팀은 해파리에 전자 심박수 측정기를 이식해 수면 깊은 곳의 데이터를 수집하려 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왕굴 버섯
하이브리드 로봇을 출시했다.
버섯이 만든 전기 신호와 빛에 대한 민감성을 활용해 버섯 근처 토양 환경을 감지함으로써 비료를 추가할 시기 등을 결정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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