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자산은 홍콩에 이전
본토 업계도 해외서 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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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홍콩 도심에서 증권 시황 스크린을 배경으로 중국 국기가 내려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중국 자본과 투자은행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부동산발 경기 침체 장기화로 본토에서의 수익이 나빠진 탓이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글로벌 투자은행이 홍콩 지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은행은 홍콩의 직원을 30% 늘렸으며 스위스의 율리우스베어는 홍콩 사무실 공간을 40% 넓히고 채용도 진행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시티그룹 등도 홍콩에서 인재 확보를 계획 중이다.
해외 자산관리업계가 홍콩을 주목하는 이유는 중국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해외 다각화에 있다.
중국의 경제 여건이 악화되자 높은 수익률을 찾아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홍콩 개인자산관리협회는 홍콩으로의 개인 자산 순유입이 2023년 440억달러(약 63조원)에 달해 전년 대비 거의 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 본토의 투자은행도 개인과 마찬가지로 해외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중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중국 최대 규모 재산관리회사 노아홀딩스가 일본에 사무실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노아홀딩스의 해외 고객은 지난 3분기 기준 1만7287명으로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총 고객은 같은 기간 1.8%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국외에서의 성장세에 주목한 노아홀딩스는 해외 상장 중국 기업의 고위 관리자를 목표로 적극적인 세계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일본에 이어 캐나다 진출도 계획 중이다.
잉 저 노아홀딩스 최고경영자(CEO)는 “일본에는 중국어를 사용하는 중국인을 위한 전용 민간은행이 없다”며 “이들의 투자를 돕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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