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
TPP)'에 가입했음을 인정하는 의정서가 15일(현지시간) 발효됐다.
2018년 말에 출범한 CP
TPP가 신규 회원국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영국은 아시아·태평양 국가가 아닌 유일한 CP
TPP 회원국이 됐다.
영국 산업통상부는 이날 영국이 CP
TPP에 12번째로 공식 가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날부터 영국은 11개 기존 회원국 중 영국의 가입을 비준한 8개국과 낮은 관세로 무역을 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했다.
일본, 뉴질랜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칠레, 페루, 브루나이 등이다.
호주에서는 오는 24일부터 발효되며, 캐나다·멕시코에서는 각국이 영국의 가입을 비준한 뒤 60일 이후 발효된다.
이는 2020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영국이 맺은 최대 규모의 무역협정이다.
영국은 EU를 탈퇴하고 약 1년 뒤인 2021년 2월 CP
TPP 가입을 신청해 지난해 7월 가입을 승인받았다.
영국을 포함한 CP
TPP의 연간 경제 규모는 총 14조7000억달러(약 2경1000조원)에 달한다.
영국의 합류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CP
TPP가 차지하는 비중은 12%에서 15%로 높아졌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이 주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다자 무역협정이다.
영국 정부는 이번 협정을 통해 연간 약 20억파운드(2조6000억원)의 경제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CP
TPP는 역내에서 부품·원재료 조달 시 관세 혜택을 부여하는 원산지 규정을 두고 있어 영국의 자동차·식음료 산업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영국 산업통상부는 밝혔다.
또한 상품뿐만 아니라 금융·통신·전자상거래 등 서비스 규제가 완화된다.
노동·환경 관련 규제를 둬 기업 책임을 강조하는 것이 CP
TPP의 특징이다.
CP
TPP는 본래 태평양 연안국 간 협력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설계된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PP)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탈퇴를 선언하면서 일본 주도의 CP
TPP로 거듭났다.
현재 코스타리카가 가입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동남아 최대 경제 대국인 인도네시아 역시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과 대만은 2021년 9월 나란히 CP
TPP 가입을 신청했지만 불발됐다.
한국은 2022년 초부터 가입 의사를 내비쳤지만 농가의 반발과 한일 간 정치적 이슈 등에 발목을 잡히며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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