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운용·가상 조종 등 탑재
2035년까지 실전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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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기 색상으로 장식된 GCAP 6세대 전투기 콘셉트 디자인<사진=AFP 연합뉴스> |
영국, 이탈리아, 일본이 2035년까지 차세대 전투기를 공동 개발하기 위해 합작법인(JV)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의 BAE시스템스와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일본항공기산업진흥(JAIEC)이 각각 33.3%의 지분을 보유한 합작법인이 내년 중순 설립될 예정이다.
JAIEC는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항공우주공업회(SJAC)가 공동 출자해 지난 7월 설립됐다.
새 합작법인의 본사는 영국에 위치하고, 이탈리아인이 초대 최고경영자(CEO)를 맡는다.
설계와 개발은 3개국이 동등하게 분담할 예정이며 각국이 주문할 전투기 수량에 맞춰 생산설비도 분담할 예정이다.
내년 중 각국 정부로부터 주문을 받아 생산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3개국은 지난 2022년 12월 러시아와 중국의 위협에 맞서기 위한 ‘차세대 전투기 개발 프로젝트’(GCAP)를 발표한 바 있다.
무인 운용이 가능하며 레이저 유도 무기·가상 조종석 등 첨단 기술을 탑재한 초음속 전투기를 2035년까지 실전 배치한다는 목표다.
또한 공동 개발될 차세대 전투기는 레이더·적외선 탐지가 어렵게 설계될 예정이다.
찰스 우드번 BAE시스템스 CEO는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한 이번 합의에 대해 “연관 회사의 뚜렷한 강점과 전문가들을 한 데 모아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JAIEC의 직원인 히로시 우미노 씨는 “합작법인에 참여하는 각 회사들이 초기 투자 금액과 투입 직원수 등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에 배정된 총예산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로베르토 친골라니 레오나르도 대표는 이탈리아 국방부가 이 프로젝트에 약 88억 유로(약 13조원)를 할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3개국 당국은 막대한 초기 투자 자금을 고려해 GCAP에 사우디아라비아를 합류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는 차세대 전투기 개발에 직접 참여하기보다는 재정 지원이나 사전 주문 등 형태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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