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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민이젤 작가, 헤이캐치 작가, 소다맛 작가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에서 전시 중인 작품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가람 기자] |
KT가 청년층 창작자를 적극적으로 발굴·지원하고 있다.
전시회와 마케팅을 중심으로 협업하면서 지원금을 지급해 안정적 창작 활동을 보조하고 대중에게 이름과 작품을 선보일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서울 종로구 청진동 KT 광화문 사옥에서 ‘Y아티스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Y아티스트’가 출품한 아트웍을 전시 중이다.
브랜드 슬로건인 ‘있는 그대로 빛나는 Y’에서 착안한 ‘스포트라이트’를 주제로 34점의 그림과 굿즈를 공개했다.
희망적인 메시지가 담긴 아기자기한 작품이 대부분이었다.
전시 기간은 오는 20일까지다.
KT의 Y아티스트 프로젝트는 청년·신진 예술가의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KT는 지난 2021년부터 스포트라이트가 연상되는 알파벳을 차용한 청년 전용 브랜드 Y를 론칭하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Y아티스트는 1기부터 3기까지 총 34명으로 구성됐다.
KT는 해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모집 공고를 올리고 지원자를 받아 Y아티스트를 선정해 왔다.
가장 최근에 선발된 기수인 3기의 경우 300명에 가까운 신청자가 지원서를 제출했고 심사를 통해 10명이 뽑혔다.
천진한 동물그림으로 잘 알려진 아콘찌 작가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엔딩을 장식했던 일러스트를 그린 유보라 작가도 Y아티스트다.
시장의 환영을 받을 수 있는 재야의 고수를 발굴하는 보람이 쏠쏠하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지금은 회화·일러스트 영역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추후 음악, 무용, 문학 등 영역의 예술인으로도 지원을 확장할 계획이다.
KT와 Y아티스트는 수능·명절·크리스마스 등 시즌 이벤트를 함께 준비하고, 광고·제품 디자인, 나의 해리에게·취하는 로맨스 등 드라마 삽화, 디지털 굿즈·캘린더·웹툰 제작, 서울일러스트레이션 페어 부스 설치 등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실제로 새로운 통신 정책이 시행됐을 때 KT는 Y아티스트들이 그린 만화를 활용해 고객들이 제도 및 상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KT 로고가 없었다면 기업발 작품인 줄 몰랐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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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람 기자] |
아티스트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3기 Y아티스트 소다맛 작가는 “일러스트 커뮤니티 안에서 Y아티스트 프로젝트는 도전해 보고 싶은 프로모션으로 유명하다”며 “경기 불황 속에서 할 일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도움이 됐고 개인 작업 때도 기업 차원에서 전문적으로 홍보해 줘서 더 잘됐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3기 Y아티스트 민이젤 작가도 “아티스트에게는 전시 스펙 한 줄이 중요한데 현실적으로 만들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KT가 메워 주고 있다”며 “일례로 어느 재단에서 전시 지원을 받기 위한 면접을 볼 때 KT와의 협업 경험을 풀어놨더니 호응과 관심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아티스트마다 계약 조건은 다르지만 3기 Y아티스트는 월 100만원의 고정 지원금을 수령하고 있다.
인스타툰 기준으로 한 달에 두 편의 작품을 업로드 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한 편은 자유 주제, 다른 한 편은 통신 관련 주제다.
Y아티스트들은 전속 계약을 맺은 것이 아닌 만큼 다른 상업 활동과 병행 가능하다.
1기 Y아티스트 헤이캐치 작가는 “작업이 재미있다는 점과 다채로운 포트폴리오 구축이 가능하다는 점이 좋다”며 “아티스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오프라인 행사가 너무 적어서 한계였는데 KT가 여러 가지 행사를 기획하기 때문에 작품 세계를 확장하기 편했다.
상업성을 요구하면서도 아티스트들의 개성을 존중해 준다”고 전했다.
현재 KT의 고민은 Y아티스트의 수익성이다.
지금까지는 디지털 굿즈라 무료로 배포했지만, 내년에는 실물 굿즈를 제작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Y샵의 백원딜·펀딩 시스템과 팝업스토어 운영 등 스팟성 이벤트를 기획 중이다.
KT 고객이 아니더라도 온라인샵에서 굿즈를 구매할 수 있다.
김은상 KT 커스터머부문 마케팅혁신본부 마케팅담당은 “Y아티스트 프로젝트는 4년 동안 34명의 청년 아티스트를 지원하면서 Y브랜드의 대표적인 마케팅 활동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도 참신한 협업을 통해 청년 고객과의 소통을 늘리고 청년 아티스트들과 함께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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