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국기업 없으면 아이폰 못 만들겠네…디스플레이 점유율 30% 넘었다는데

올해 생산 지연 없이 생산 순항
향후 점유율 추가 확대 가능성

OLED 탑재 신형 아이패드 프로 [사진 = 애플]
LG디스플레이가 애플 아이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공급 점유율 30%를 처음 돌파했다.

여전히 삼성디스플레이 공급 비중이 높지만, 향후 LG디스플레이가 애플 공급망 내 역할을 더욱 확대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애플 스마트폰용으로 공급한 OLED 비중(수량 기준)은 지난해 3분기 12.2%에서 올해 3분기 30.3%로 크게 확대됐다.


3분기는 아이폰 패널 출하량이 가장 많은 성수기로 통한다.


같은 기간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은 71.1%에서 51.1%로 하락했다.

중국 BOE 점유율은 작년 3분기 8%에서 올해 15.7%로 성장했다.


아이폰 시리즈는 4가지 모델(일반·플러스·프로·프로맥스)로 출시된다.


프로 시리즈 2종은 가격이 더 비싼 모델이다.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방식 박막트랜지스터(TFT)를 적용한 OLED가 탑재된다.


일반 모델 2종은 가격대가 더 저렴한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방식 OLED가 탑재된다.

두 OLED는 전력 효율과 주사율 조절에서 차이가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고급 모델로 통하는 아이폰 프로 모델 2종에만 OLED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 4개 모델에 전부를 공급하며, BOE는 일반 모델 2종에만 OLED를 납품하고 있다.


이 때문에 프로(고급) 모델에 한정해선 LG디스플레이 공급 비중이 절반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올해 3분기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 패널 공급 비중이 30%까지 늘어난 것은 지난해 생산 지연 문제를 해결한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와 재작년 아이폰14·15 OLED 패널 양산 승인이 지연되면서 초기 물량 대부분을 삼성디스플레이에 빼앗긴 바 있다.


지난해에는 아이폰15 OLED 패널 양산 승인이 늦어지면서 LG디스플레이 3분기 공급 점유율이 12.2%까지 하락했다가 3분기 20%대 후반으로 회복된 바 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사진 = LG디스플레이]
올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년간 반복돼 온 생산 지연 문제를 끊어냈다.

올해 생산 차질 문제가 없었던 덕분에 점유율 30%를 처음으로 넘길 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가 LTPO OLED와 같은 고급 기술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는 의미다.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 수주 증가는 애플 공급망에서 역할 확대를 의미한다.


지금까지 애플은 아이폰 패널의 70% 이상을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공급받았다.

최근 LG디스플레이 생산 능력과 품질 안정화 덕분에 애플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LG디스플레이를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애플에서 입지가 높아지면서 애플 매출 비중이 40%에 이르는 LG디스플레이의 내년 흑자 전환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이 높은 중소형 OLED 사업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작년 4분기에 흑자 전환했지만 다시 적자로 돌아섰고 최근 적자 폭을 줄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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