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구의 식품 구매자는 올해 장바구니 물가가 지난해와 비교해 평균 19.6% 상승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지난 5∼8월 가구 내 식품 주구입자 3천1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를 13일 이같이 발표했습니다.
농경연 관계자는 "올해 식품 구매자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 오름세는 과거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지난 2022년에는 15.4% 올랐고 지난해 상승률은 14.1%로 조사됐다"고 말했습니다.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은 식품 구매를 줄이고 보다 저렴한 제품을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반적으로 식료품 구입을 줄였다는 응답은 지난해 18.4%에서 올해 28.3%로 늘었습니다.
같은 품목에 대해 가격이 더 싼 것을 찾아 샀다는 응답 비율은 지난해 15.8%에서 올해 27.6%로 높아졌습니다.
가격이 크게 상승한 품목의 구매를 줄였다는 응답은 지난해 29.7%에서 올해 44.6%가 됐습니다.
주로 식품을 사는 장소로는 동네 슈퍼마켓·식자재마트라는 응답이 33.5%로 가장 많았습니다. 대형마트는 지난해 1위에서 올해 31.5%로 2위로 내려왔습니다.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슈퍼마켓(13.2%), 전통시장(10.9%)이 뒤를 이었고 온라인에서 주로 주문한다는 응답은 9.7%로 작년보다 5.6%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집에서 대부분의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고 답한 가구는 2015년 93.0%에서 올해 60.4%로 떨어졌고, 집에서 음식을 잘 만들지 않는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7.0%에서 39.6%로 늘었습니다.
아침으로 밥을 먹는다는 답변이 66.7%에 이르고 아침식사를 거른다는 응답은 9.7%였습니다.
쌀을 두세 달에 한 번은 산다는 응답은 57.6%로, 5년 전보다 7%포인트 떨어졌습니다.
햇반 등 즉석밥을 먹어서 쌀을 사지 않는다는 가구 비율은 2019년 2.2%에서 올해 4.0%로 높아졌습니다.
즉석 섭취 식품을 주 1회 이상 구매하는 가구는 2021년 15.3%에서 올해 22.1%로 증가했고 즉석조리식품을 주 1회 이상 구입하는 가구는 같은 기간 16.2%에서 25.7%로 늘었습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