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청년 실업률 17%
한국 5.5% 대비 3배 넘어
외국어 가이드 수입 높아
대학 졸업자 응시 많아져

지난 5월 중국 남부 마카오의 한 거리에서 전통의상 관련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중국 고학력 청년들이 경기침체로 안정적인 사무직 일자리 부족이 계속되자 관광 가이드 자격증 시험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중국 관광산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외국어 능통자의 경우 큰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중국여행보를 인용해 올해 32만명의 중국인이 관광 가이드 인증 시험에 응시했다고 보도했다.

전년 대비 45% 급증한 수치로 합격률은 20~30%가량이다.

중국여행보는 중국 정부가 관리하는 관영매체다.


중국의 관광 가이드 자격증 취득 열풍은 고용 불안에 기인한다.

기술·금융업계 등 유망한 산업에서는 대규모 해고가 단행돼 구직자 수가 늘었으며, 매년 수백만 명의 졸업생도 배출되고 있다.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17%에 달해 한국(5.5%)의 3배가 넘는 상황이다.


회복세에 있는 중국 관광시장도 한 요인이다.

올해 1~9월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전년 대비 80%가량 급증했다.

중국 정부가 관광산업 부흥을 위해 현재까지 38개국으로 비자 면제를 확대하면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관광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성수기 기준 가이드의 수입은 하루 500~600위안(약 9만8000~11만8000원) 수준이다.

중국 내 신입 사원 평균 월급이 1만위안(약 197만원)인 상황을 고려하면 낮지 않은 수준이다.


특히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가이드는 하루에 1000위안(약 19만7000원)을 벌 수 있으며 독일어, 이탈리아어와 같은 언어 능통자는 더 높은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외국어를 전공한 대학 졸업자의 자격증 응시가 많아진 이유다.


베이징에서 유치원 교사로 일하는 크리스 멘은 여름방학이 되면 부업으로 관광 가이드에 나선다.

한 달간의 영어 투어로 얻는 수입은 교사 월급의 3배가 넘는 3만위안(약 590만원)이다.

그는 “원할 때 언제든지 가이드 일을 맡을 수 있다”며 “특히 베이징, 상하이 같은 대도시에서는 영어를 구사하는 여행 가이드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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