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개입이 우크라전 복잡하게 만들었지만 난 김정은과 잘 지내”

美 국무부 “북한 테러지원국 지정 유지” 발표
위장취업으로 자금송출과 돈세탁 관여한
북한 IT업체에는 현상금 최대 72억원 내걸어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2024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후 인터뷰 전문을 공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북한의 개입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게 더 복잡해졌다면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는 잘 지낸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포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합의에 도달하고 싶으며, 합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타임은 트럼프 당선인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고 발표한 후 인터뷰 전문을 공개했다.


가자 전쟁에 대해서는 “우리가 대화하는 이 순간에도 중동에서는 매우 생산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다”라며 “중동 문제가 러시아-우크라이나보다 더 복잡하다고 생각하지만, 해결하기는 더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생산적인 일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는 “그럴 수 없다”고 답했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두 곳에서 모두 조만간 좋은 성과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트럼프 당선인은 주장했다.

그는 “난 두 개의 주요 전선을 보고 있으며, 상황을 매우 나쁘고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들이 많다”라며 “(두 전쟁이) 각각 또는 어쩌면 동시에 끝날 수도 있으며, 그렇게 되면 내가 얼마나 좋은 일을 했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개입은 상황을 매우 복잡하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이라며 “난 김정은을 안다.

나는 김정은과 매우 잘 지낸다.

생각해 보면 난 그가 상대해 본 유일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대선 후 푸틴 대통령과 대화했냐는 질문에도 말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우크라이나가 바이든 행정부의 허가를 받아 미국에서 지원받은 미사일로 러시아 내부를 공격하는 것에 대해서는 “중대한 확전이고 어리석은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 전쟁을 언제 끝낼지 확약했냐는 질문에도 답변을 거부했다.

그는 “난 그가 나를 매우 신뢰하고, 내가 이 전쟁을 끝내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네타냐후 총리를 신뢰하냐는 질문에 “난 누구도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 국가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여전히 지지하냐는 질문에는 “난 평화를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어떤 해법이든 지지한다”라며 “두 국가 말고도 다른 구상들이 있지만, 항구적인 평화를 얻는 데 필요한 무엇이든 지지한다”고 답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 것을 올해도 유지하기로 이날 밝혔다.

국무부는 북한을 비롯해 쿠바, 이란, 시리아 등 4개국을 테러지원국으로 명시한 ‘2023년도 국가별 테러 보고서’를 공개했다.

국무부는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과 김정남 독살 사건 등을 이유로 트럼프 정부 당시인 지난 2017년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뒤 이를 유지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북한 정보기술(IT) 노동자의 위장취업을 통한 해외 자금 송출과 돈세탁에 관여한 중국과 러시아에 있는 북한 IT 기업들에 관한 정보도 같은 날 공개 수배했다.

국무부는 최대 500만달러(약 71억50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국무부는 ‘정의에 대한 보상’ 프로그램‘에 따라 중국에 있는 ’옌볜 실버스타 네트워크 테크롤로지‘와 러시아에 있는 ’볼라시스 테크놀리지‘ 등 두 회사에 대한 제보를 요청했다.

국무부는 두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인 정성화, 실버스타 대표인 김류성, 블라시스 대표인 리경식을 비롯해 14명의 회사 대표 와직원의 영문과 한글 이름도 같이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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