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장사-20] ‘연장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무슨 일을 하든 도구가 좋으면 성과가 훨씬 좋아질 수 있다.
교육 현장도 마찬가지다.
최근 교실에서는 스마트한 도구 하나가 교육 현장을 바꾸고 있다.
요즘 학원에서 인기를 얻는 전자칠판이다.
전자칠판이 바꾸는 교육 현장
전자칠판은 분필가루가 날리지 않아 교사와 학생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단순히 칠판 위에 글을 쓰거나 메모하는 것은 물론이고 텍스트 파일 이미지, 동영상 등 다양한 교육 자료를 수업 중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판서 내용을 저장할 수 없는 일반 칠판과 달리 수업한 내용을 저장할 수도 있다.
원격 연결을 통해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하다.
평소에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디스플레이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기능을 가진 전자칠판이 들어오면서 교육 현장에 활기가 더해진 곳이 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도곡스포츠아카데미다.
도곡스포츠아카데미는
넥센히어로즈 출신 프로야구선수였던 윤정호 대표(38)가 운영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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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스포츠아카데미에서 전자칠판을 보는 어린이 회원들. <부자비즈> |
도곡스포츠아카데미는 올해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추진하는 스마트상점 기술보급 사업에 참가해 전자칠판과 디지털 사이니지를 지원받았다.
윤정호 대표가 부담한 비용은 380만 원이다.
전자칠판은 기술 도입비의 70%를, 디지털 사이니지는 기술도입비의 50%를 지원받았다.
두 기술이 도입된 후 교육 현장은 훨씬 더 역동적으로 변했다.
전자칠판에서 동영상 모션을 직접 보면서 지도할 수도 있고, 심지어 야구 경기의 중요 장면을 보면서 직접 가르칠 수도 있다.
때로는 학생들과 함께 야구경기를 보기도 한다.
덕분에 강의는 훨씬 재미있고 신나는 시간으로 바뀌었다.
함께 야구 경기를 보면 관계도 더 끈끈해진다.
강남에서 핫플로 떠오른 도곡스포츠아카데미
도곡스포츠아카데미는 다양한 이벤트도 많이 진행하는데 디지털 사이니지가 정보를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인쇄물 포스터는 필요할 때마다 외부 전문 센터에 가서 출력을 해와 야하기 때문에 불편하다.
편집도 까다롭다.
불편함은 활용도를 떨어뜨린다.
반면 디지털 사이니지는 정보를 전달하고 싶을 때마다 즉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역동적으로 다양한 내용을 교육생들과 공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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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호 도곡스포츠아카데미 대표. <부자비즈> |
요즘은 인공지능으로 간단하고 손쉽게 편집을 할 수 있는 디자인 플랫폼들이 많아 콘텐츠 제작도 별로 어렵지 않다.
이미지는 물론 동영상 상영도 가능해 정보전달에 효과적이다.
동영상은 정보 전달을 넘어 흥미를 유발하는 힘이 크다.
도곡스포츠 아카데미는 서울 강남구에서 이미 유명한 곳으로 떠올랐다.
2015년에 문을 열었는데 이제는 지역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곳으로 자리 잡았다.
윤정호 대표의 헌신적인 교육 덕분이다.
윤 대표 자신도 초등학교 5학년 때 야구를 시작해 프로구단까지 입단했다.
최고의 선수가 되고자하는 꿈을 가졌으나 부상으로 재활하다가 프로야구 선수를 그만두고 대신 택한 게 야구 교육 사업이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야구를 했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또 창업 후 A부터 Z까지 직접 다 발로 뛰고 세팅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교육 현장을 숙지하고 있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인데다 교육 현장도 잘 알고 있는 게 윤 대표의 경쟁력이다.
도곡동 지하 298㎡(90평)에서 1억3000만원으로 창업한 도곡스포츠아카데미는 지난해에만 매출 9억원을 올릴 정도로 성장했다.
“한국의 오타니 쇼헤이 육성할 것”
도곡스포츠아카데미가 오픈할 당시 국내 야구클럽은 침체기였다.
그런 상황에서 강남지역의 핫플을 만든 데는 남다른 비결이 있다.
사업초기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했으며 지금은 야구와 스포츠로 나눠 운동 목적별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야구아카데미의 경우 유소년야구반, 도곡유소년야구단, 엘리트선수 육성반이 있다.
학부모들과의 관계도 돈독하다.
밴드나 오픈 채팅방을 통해 꾸준히 정보를 제공하며 소통하고 있다.
온라인 소통 외에 오프라인 소통도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대회 유치와 참여를 통해 커뮤니티를 강화하고 있다.
많은 학부모들이 전문선수가 아니더라도 스포츠를 통해 학생들이 더 행복하게 성장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이런 활동들은 큰 호응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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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스포츠아카데미에서 참여한 야구 연습경기 모습. <부자비즈> |
좋은 시설과 강사진은 가장 큰 자랑거리다.
특히 실력과 인성을 갖춘 강사진이 윤 대표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현재 본점에만 12명의 강사가 일하고 있다.
어린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 윤 대표는 강사들의 채용과 교육에 집중한다.
‘문 하나가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는 말이 있다.
부상으로 힘든 일을 겪던 시절, 그리고 평생의 꿈이었던 프로야구 선수를 포기하던 무렵 윤정호 대표는 고난의 세월을 보냈다.
하지만 창업을 통해 한국의 오타니 쇼헤이 같은 선수를 키우고 야구를 통해 더 행복한 문화를 만들겠다는 새로운 꿈이 과거의 꿈을 대체하면서 그는 어느 때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도곡스포츠아카데미가 교육을 잘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지점도 확산되고 있다.
야구 교육은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대체할 수 없는 서비스 중 하나이다.
전형적인 오프라인 사업에 전자칠판과 디지털 사이니지라는 스마트기술이 도입되면서 오프라인 교육 현장은 더 재미있고 역동적인 곳으로 변신했다.
[이경희 부자비즈 대표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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