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복판에 ‘CEO 살인예고’ 포스터…공포에 휩싸인 맨해튼의 밤

뉴욕시경찰 유포자 수사 나서

뉴욕 맨해튼 곳곳에 부착된 특정 기업가를 겨냥한 폭력 조장 포스터들. <이미지=CNN 영상 캡처>
지난주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최고경영자(CEO)가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총격 사망한 이후 기업 CEO들에 대한 공격을 종용하는 포스터들이 맨해튼에서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뉴욕시 경찰은 이날 CEO들을 겨냥하는 포스터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맨해튼 남쪽 월가에서 주로 발견되는 이 같은 포스터들은 금융사나 헬스케어 CEO들의 이름과 사진을 담고 이들에 대한 폭력을 조장하는 문구를 담고 있다.


예를 들어, 한 포스터는 “헬스케어 CEO들은 이제 안전하게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적혀 있다.

지난주 총격으로 세상을 달리한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보험 부문 CEO 브라이언 톰슨의 사진은 붉은 색으로 X자 쳐져 있다.


이에 따라 보험사와 일반 기업 CEO들은 최근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24시간 안전 요원을 붙이는가 하면 자사 홈페이지에서 간부들 사진을 삭제했다.


톰슨 CEO는 지난 4일 맨해튼 미드타운 한 호텔 주변에서 총격 사망했고, 검찰은 미국 명문대 출신 루이지 만조니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포스터들은 인터넷 상에서 떠돌던 CEO에 대한 비판적 글이 현실화되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상에서 톰슨 CEO의 죽음에 대해 그가 환자의 생명보험금을 거부한 보험사를 운영했다는 이유로 정당하다는 글이 종종 올라왔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살인 용의자 만조니에 대해 미국 헬스케어 시스템에 대한 분노를 표출한 영웅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경찰이 톰슨 CEO 범행 현장에서 수거한 탄피에서는 ‘부인’(deny), ‘방어’(defend), ‘증언’(depose)이라는 문구가 각각 쓰여 있었다.

해당 용어들이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법들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톰슨 CEO 살해 동기가 보험금 지급 관련 불만에서 비롯된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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