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신 나선
롯데하이마트한샘 연계 인테리어 서비스
가전 넘어 ‘리빙플랫폼’ 추구
전국 주요 매장 속속 리뉴얼
40% 저렴한 PB상품도 강화
‘나만의 PC’ 조립센터도 설치
다음달 결혼을 앞둔 김 모씨는 이달 초 인천 미추홀구
롯데하이마트 주안점을 찾았다.
최근 30년된 구축 아파트를 산 김씨는 내부 리모델링을 하면서 인테리어에 맞게 가전과 가구를 배치하고 싶었다.
김씨는 “마침 하
이마트에
한샘이 입점해 있다는 얘기를 듣고 한번 가봤다”며 “가전과 가구 배치 상담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가전제품 양판점
롯데하이마트가 매장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TV,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을 모아놓고 판매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인테리어용품, 취미용품, 운동기기까지 아우르는 생활가전 플랫폼으로 변신 중이다.
‘가전’이라는 한정된 카테고리에서 벗어나 가구, 건강, 취미까지 고객의 생활 전반으로 접점을 넓히기 위해서다.
이제 고객들은
롯데하이마트에 가면 인테리어 상담을 받고 가전까지 구매할 수 있다.
고객이 원하는 사양과 부품을 말하면 현장에서 컴퓨터를 조립해주는 직원도 상주한다.
가격 부담을 확 낮춘 저가 자체브랜드(PB) 상품도 풍성하다.
롯데하이마트는 “전체 매출의 80%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나올 정도로 점포 경쟁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소비자 특성에 맞는 상품기획(MD)을 강화해 오프라인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달 초 찾은
롯데하이마트 주안점은 평일임에도 손님으로 북적였다.
총 5층(700평) 규모 대형 점포로 지난달 8일 리뉴얼을 거쳐 재오픈했다.
이곳은
롯데하이마트가 상권과 고객 특성을 고려해 점포를 리뉴얼하는 특화 MD가 적용된 곳이다.
하
이마트는 고객의 주요 니즈를 ‘인테리어’ ‘취미’ ‘건강’ 3가지로 분류하고 각 매장에 맞게 MD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 8월 부산광복점을 전면 리뉴얼했으며, 지난달에는 주안점을 리뉴얼했다.
주안점은 원래 TV,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이 한데 모인 형태였는데 이번 리뉴얼을 거쳐 각 층을 3가지 MD에 따라 재구성했다.
예를 들어 4층과 5층은 인테리어 특화 공간이다.
4층은
한샘홈퍼니싱, 5층은
한샘리하우스가 입점했다.
고객들은 인테리어 상담을 받은 후 가구와 가전까지 한곳에서 구매할 수 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구매 연계성이 강한 가전, 가구, 인테리어를 붙였더니 고객 반응이 좋다.
이곳에서 인테리어를 계약한 고객 중 70% 이상이 가전도 함께 구매한다”고 했다.
3층은 ‘웰니스(건강)’를 주제로 각종 헬스기구, 복지용구, 피트니스 관련 기기를 모아놓았다.
특히 휠체어, 보행기, 건강 보조기기 80여 개를 모아놓은 복지용구 코너는
롯데하이마트가 주안점에서 처음 선보이는 MD다.
안마의자, 기능성 베게, 프리미엄 매트리스 브랜드 템퍼 제품도 판매한다.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수요를 채우기 위해 가전에서 베게와 매트리스까지 제품군을 넓혔다.
고령화를 맞아 건강과 웰빙에 관심이 많은 고객 수요를 잡기 위한 전략이다.
2층은 용산 전자상가를 방불케 할 정도다.
형형색색 키보드와 다양한 PC 제품군이 눈에 들어왔다.
한쪽에는 조립 PC 부스가 설치돼 있었다.
롯데하이마트 소속 전문가들이 PC를 조립하는 곳이다.
고객은 중앙처리장치(CPU), 메인보드, 램(RAM) 등 컴퓨터 주요 구성품들을 한 번에 살펴보고 부품을 골라 최적화된 PC를 제작할 수 있다.
다양한 키보드를 경험할 수 있는 ‘타건샵’은 일반 매장 대비 2배 넓은 규모다.
키보드 뼈대(베어본), 스위치 등을 골라 나만의 커스텀 키보드를 제작할 수 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PC쪽은 고객 수요가 넓고 세세한데, 이를 충족하기 위해 고객이 원하는 ‘맞춤 제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조립 PC 서비스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는 부실 점포는 줄이고 거점 점포는 경쟁력을 강화해 매장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4년 전 448개에 달하던 점포는 327개로 100곳 넘게 줄었다.
그러나 거점 점포를 리뉴얼하며 고객을 다시 불러모으고 있다.
리뉴얼은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 8월 리뉴얼한 후 재개장한 부산광복점은 인테리어 부문의 빌트인 가전 매출(8월23일~11월 30일 기준)이 일반 매장 대비 7배 상승하고, 조립 PC는 17배 상승했다.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전 수리, 설치, 클리닝을 제공하는 ‘하
이마트 안심 케어’도 늘린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장을 올해 말까지 약 90개, 2026년까지 약 120개로 늘릴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케어 서비스는 작년 대비 올해 매출이 8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인테리어’ ‘이전설치’ ‘보증연장’ 등에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가 만든 PB 상품 ‘하이메이드’도 강화한다.
시세 대비 40%가량 저렴한 하이메이드 제품(김치냉장고, TV, 청소기 등)은
롯데하이마트에서 각 분야 판매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롯데하이마트는 점포 효율화와 특화 MD, PB 브랜드 강화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2022년 영업이익 520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82억원으로 흑자전환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더 늘리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내수침체와 이커머스 공세로 오프라인시장은 힘들지만 상품 깊이를 더해 양판점 본연의 경쟁력을 회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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