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12일) 긴급 대국민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담화에서 자진사퇴를 거부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관련해 김대종 세종대학교 교수, 그리고 구민정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세요.
먼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내용부터 짚어보겠습니다.
구민정 기자,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은 불가피했으며 내란은 더더욱 아니었다고 주장했다고요?
【 기자 】
네, 닷새 만의 침묵을 깬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오전 9시 43분, 비상계엄 사태 이후 네 번째 대국민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담화의 대부분의 시간을 비상계엄을 선포한 목적과 당위성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는데요.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은 "국민들에게 망국의 위기 상황을 알리기 위함"이었다고 주장하며, 결국 국가 위기 상황의 책임은 야당에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야당에 대한 거친 표현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
- "지금 야당은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죄에 해당한다며, 광란의 칼춤을 추고 있습니다. 정말 그렇습니까? 과연 지금 대한민국에서 국정 마비와 국헌 문란을 벌이고 있는 세력이 누구입니까?"
윤 대통령은 국정 마비 상황의 책임은 178회에 달하는 대통령 퇴진과 탄핵 집회, 공직자들에 대한 탄핵 소추를 추진해 온 거대 야당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야당이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고 공직자들의 탄핵을 남발하며 국정을 마비시켰다는 겁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야당 인사들이 자신들의 비위를 덮기 위해 감사원장과 검사를 탄핵하고 판사들을 겁박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법질서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비상계엄은 이러한 망국적 비상 상황에서 사법부와 나라를 지키기 위한 조치이자 대통령의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헌법의 틀 내에서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내란죄가 성립되지 않음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계엄군이 진입한 이유에 대해서도 직접 설명했는데요.
윤 대통령은 "질서 유지를 하기 위한 것이지, 국회를 해산시키거나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것이 아니었다"며 "만일 국회 기능을 마비시키려 했다면, 평일이 아닌 주말을 기해서 계엄을 발동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탄핵하든, 수사하든 저는 이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밝히며 자진사퇴 뜻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오늘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내란죄를 거부한 것처럼 탄핵 가결 시 헌재에서 법적 다툼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앞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대국민담화 이후 국민의힘 당 내부 분위기는 어땠나요?
【 기자 】
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오늘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은 탄핵으로 대통령의 직무 집행을 정지시키는 것이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대표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대통령이 조기 퇴진 의사가 없음이 확인된 이상 즉각적인 직무 정지가 필요합니다. 더 이상의 혼란을 막아야 합니다. 이제 그 유효한 방식은 단 하나뿐입니다."
모레(14일) 윤석열 대통령의 2차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한 대표가 처음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건데요.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한 대표는 "이런 담화가 나올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담화 직후 윤 대통령의 제명·출당을 위한 당 윤리위원회 소집을 긴급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의원총회에 참석한 한 대표는 '탄핵 찬성' 당론 채택을 제안하며 윤 대통령의 담화가 사실상 내란 자백이라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담화) 내용은 지금의 상황을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상황을 합리화하고 사실상 내란을 자백하는 취지의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친윤계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당 내부에서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한편,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에 이어 한동훈 대표까지 탄핵 찬성 입장을 공식화하며 여당의 탄핵 방어선은 사실상 무너진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네,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비상계엄 사태가 산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모습인데요.
특히 큰 타격을 입은 업계가 있다고요?
【 기자 】
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으로 혼란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환율 방어선이 계속해서 뒤로 밀리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오늘도 오르면서 1,430원대에 머물고 있는데요.
이에 원유를 100% 달러로 수입해 제품으로 판매하는 정유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통상 환율이 10원만 상승해도 정유업계의 환차손이 1천억 원 증가한다고 볼 만큼 타격이 크기 때문인데요.
방산업계 역시 정치적 리스크에 현재 추진 중인 수출이 지연될까 봐 우려하는 모습입니다.
방산 수출의 경우 국가와 국가, 즉 정부 간 계약이라는 성격이 강해 국가의 신뢰도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인데요.
이에 폴란드로 추가 수출을 앞두고 있던 현대로템의 9조 원 규모의 K-2 전차도 연내 계약을 마무리하는 게 불투명해졌습니다.
[ 구민정 기자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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